3년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롯데 자이언츠는 화끈한 공격력과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계투진이 빈약했다. 그래서 '뒷문 불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계투진의 부진 속에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오는 29일부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펼치는 롯데가 '뒷문 불안'이라는 오명을 떨쳐낼까.
정규 시즌 상대 전적 또는 최근 성적만 놓고 본다면 설욕의 기회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3승 4패 7세이브 1홀드(방어율 3.30)를 거둔 '맏형' 임경완은 두산과의 세 차례 대결을 통해 1세이브(방어율 0.00)를 따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세이브를 따냈던 임경완은 "이번에도 뭔가 보여주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특히 이번달 6경기를 통해 1승 1홀드(방어율 1.93)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점은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롯데 계투진의 '대기만성 듀오' 김일엽과 김사율의 선전도 돋보였다. 1999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김사율은 두산전에서 2세이브 1홀드를 따냈다. 방어율 역시 1.59로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날의 부진을 딛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만큼 자신감은 가득하다. 김일엽 또한 시즌 성적은 2승 1패 3세이브 3홀드(방어율 4.87)에 불과하나 이번달 9경기에서 3세이브 1홀드(방어율 1.42)를 거두며 계투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좌완 듀오' 강영식과 허준혁은 이종욱, 이성렬, 김현수 등 두산 좌타 라인을 봉쇄할 태세. 이들은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강영식은 1승 1세이브 1홀드(방어율 2.53), 허준혁은 1홀드(방어율 1.29)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해 롯데 계투진의 기둥 역할을 맡았던 이정훈 역시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쓰라린 아픔을 겪었던 배장호 역시 설욕을 다짐했다.
'부실한 허리'라는 질책 속에 더욱 강해진 롯데 계투진이 가을 잔치에서 돌풍을 일으킬까. 현재 분위기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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