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2할4푼4리(82타수 20안타) 9타점 13득점 2도루.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가을의 전설을 꿈꾼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이승화(28).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승화는 2007년 톱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할1리(269타수 81안타) 1홈런 23타점 31득점 11도루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부상과 부진 속에 성적 뿐만 아니라 자신감까지 떨어졌다.

롯데 외야진의 한 축을 맡았던 과거의 영광 대신 경기 후반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그라운드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올 시즌 전준우와 손아섭의 선전 속에 그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향한 혈투가 벌어지던 지난달 28일. 사직 SK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이승화는 "다른 사람들이 잘 하고 있다. 준비는 항상 하고 있지만 노력하는 만큼 잘 되지 않는다"며 "하루 빨리 4강을 확정짓고 싶다. 그렇게 되면 선발 기회가 오지 않겠냐"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두 번 다시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두 번 다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이승화는 이번달 12경기를 통해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다. 특히 15일 사직 SK전에서 5-5로 맞선 8회 좌중간 결승타를 때려 6-5 승리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국내 최고의 외야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이승화는 타격이 뒷받침되지 못해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가을 잔치를 앞두고 방망이를 예열한 이승화는 오는 29일부터 펼쳐지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난날의 아쉬움을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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