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축하해주시면서 격려도 해주셨어요".
오랜 방황기를 거쳤던 유망주가 조금씩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된 이적생 좌완 김창훈(25. 두산 베어스)이 웃음을 띄우면서 기대감을 비췄다.

지난해 11월 유격수 이대수(한화)의 반대급부로 고교(천안 북일고) 4년 선배인 조규수와 함께 두산으로 이적했던 김창훈. 그는 3월 11일 소집해제와 함께 두산에 합류한 뒤 후반기 팀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며 좌완 불펜요원으로 활약 중이다. 김창훈의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평균 자책점 3.52.(27일 현재)
2004년 한화에 1차지명으로 입단하면서 팀 계약금 기록(4억2000만원)을 갱신했던 김창훈은 프로 첫 해부터 혹사 후유증으로 인한 팔꿈치, 어깨 부상으로 신음했다. 2007년에는 어머니를 암으로 잃으며 야구를 놓을 위기에까지 처했던 김창훈은 두산 합류 후 성실한 자세로 야구에 임한 끝에 첫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라는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 필승 계투로서 합류는 아니지만 한화 시절 "투수도 아니다"라는 악평을 들었던 유망주의 발전상의 증거임은 틀림없다.
27일 합동 훈련이 펼쳐진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창훈은 축하한다는 이야기에 방긋 웃었다. 본인 또한 "사전에 통보받은 것은 없었어요. 저도 발표 당일에 알았습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께서 많이 좋아하셨어요. 기특해 하시면서도 잘해야 된다고 격려해주시고".
구단 전력분석을 통한 김창훈의 올 시즌 최고 구속은 143km. "프로 와서 그 정도 스피드는 처음 던져보는 것"이라며 밝게 웃은 김창훈은 평정심으로 큰 무대에서 제 실력을 뽐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크볼을 습득 중이기는 하지만 내년에 본격적으로 구사해 볼까 합니다. 포스트시즌이라고 긴장하기보다는 그저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것처럼 평정심을 갖고 뛰겠습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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