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최근 2005~2009년 사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6만 2,005명이었다. 이는 2005년의 11만 9,865명에 비교했을 때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불면증의 총 진료비 또한 4년 동안 연평균 24.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면장애, 즉 불면증이란 잠들기 어렵거나 잠이 든 다음에도 자주 깨는 증상을 말한다. 밤새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낮 시간 또한 집중저하나 피로감으로 인해 일의 효율이 감소되는 등 그 영향이 매우 크다. 불면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되어 다른 신체 질환이 발병할 위험도 있다.
❚ 불면증이 괴로워 수면제 찾았을 뿐인데

불면증 환자들이 병원을 가기 전 쉽게 찾는 것은 수면제다. 하지만 3~4주 이상 장기간 복용하면 대부분 의존성이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의존성이 높아질수록 수면제의 효과는 점점 떨어지게 되면서 더 많은 양의 약을 찾게 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위험이 있다.
또한 수면제는 잠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수면제는 뇌의 전반적인 기능을 약화시켜 잠을 유도하는 약이기 때문에 애초에 수면제를 먹고 자는 잠은 정상적인 잠이 아니다. 수면제를 복용해도 숙면을 취하지는 못해서 여전한 피로감에 시달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불면증으로 인해 복용한 약물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의 연구 기간 중 사망률은 10.5%였던데 비해 약물을 사용한 사람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15.7%에 달한 것이다. 때문에 불면증 해결을 위해 무조건 수면제를 찾는 습관이 있다면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 불면증 보다 신체 전반의 흐름을 치료해야
한의학박사 양회정 원장은 “별 다른 신체 이상이 없더라도 심신이 피곤하거나 격한 자극을 받았을 때 일시적인 불면증 증상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만성 불면증은 일상생활에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전한다.
불면증은 뇌의 신경화학적 비정상으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뇌 부위의 활동 둔화가 불면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자세한 병력청취, 수면다원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약물요법, 수면습관 교정, 이완치료, 행동치료 등을 시행해야 한다.
한편, 불면증은 단일 증상으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신체 내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만성피로증후군, 공황장애, 우울증, 신체 통증, 갱년기 장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때문에 불면증 치료를 할 때는 이러한 부차적 질환의 치료에도 신경 써야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박사 양회정 원장은 “불면증 치료에는 뇌, 흉강, 복강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방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하게 된다.”며 “치료를 통해 불면증의 해결은 물론이고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간기능 장애 등과 같은 부차적 문제 또한 개선할 수 있다.”고 전한다.
불면증을 사소한 증상으로 여기고 수면제로 해결하려고 했다가는 제 2의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다분하다. 이에 특별한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주 이상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 사진출처: 맑은머리맑은몸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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