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가 시리즈를 좌우할 것이다(Big boy, Lee must be leading this series)".
29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시작하는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3위 두산 베어스대 4위 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에 메이저리그 한국담당 스카우트도 흥미로워했다.
27일 저녁 OSEN과 전화 통화를 한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 한국 담당 스카우트는 "9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린 롯데 빅보이 이대호의 활약 여하에 따라 롯데와 두산의 운명이 갈릴 것"이라며 이대호를 키 플레이어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에서 5년째 거주하며 고교팀 뿐 아니라 프로 경기도 꾸준히 살펴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갖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이대호가 잘 치면 롯데가 승리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올라 갈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4리 174안타 44홈런 133타점 99득점 장타율 6할6푼7리 출루율 4할4푼4리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이런 이대호의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이대호가 홈런 친 것을 봤다"며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파워뿐 아니라 정교함을 갖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호가 타격 7관왕을 차지한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대호가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안타를 많이 쳤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타를 치진 못했다"고 기억했다. 실제로 이대호는 지난 2008∼2009 준플레이오프에서 28타석 27타수 13안타 2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점이 4점에 불과했다. 그의 말처럼 팀을 승리로 이끌진 못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이대호는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올해 이대호는 지난 2년과 다를 것"이라며 "기량도 많이 향상됐을 뿐더러 2년 동안 포스트시즌 경험이 이대호에게는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선수들 중에서는 "김현수가 가장 까다로운 타자다. 김현수는 2008베이징 올림픽과 2009WBC에서 매우 잘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며 "이대호와 김현수의 멋진 승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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