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롯데의 2010 준플레이오프는 타격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팀 모두 올해 프로야구에서 알아주는 화력의 팀들이었고, 사령탑들도 화끈한 공격야구를 추구한다. 자연스럽게 공격의 선봉에 설 리드오프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두산은 이종욱(30), 롯데는 김주찬(29)이 리드오프로 각각 출격한다. 날카로운 방망이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그라운드를 휘저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다. 포스트시즌 29경기에서 123타수 41안타로 타율이 3할3푼3리에 달한다. 지난 2007년부터 가을잔치에 참가해 경험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다. 2007년 플레이오프과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나 MVP까지 거머쥐었다. 공격에서도 좋았지만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을 구한 것도 수차례였다. 노련한 이종욱이 공격의 선봉에서 출루해 루상 다음 베이스를 노리며 괴롭히면 롯데 배터리도 골치아플 수밖에 없다.
김주찬도 만만치 않다.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 8경기가 전부이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8경기에서 21타수 12안타로 타율이 3할8푼7리나 된다. 12개의 안타 가운데 2루타가 5개나 될 정도로 매우 인상 깊은 모습을 남겼다. 1번타자이면서도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에는 착실하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점도 9개로 결정력을 과시했다. 큰 경기에서는 중심타선뿐만 아니라 상하위 타순에서도 각별한 해결능력이 필요하다.

올해 계속되는 잔부상 속에서도 이종욱은 타율 3할1푼2리 5홈런 45타점 30도루로 제 몫을 했다. 역대 3번째 5년 연속 30도루라는 값진 기록도 작성했다. 롯데를 상대로는 16경기에서 타율 2할9푼 2홈런 11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김주찬도 시즌 막판까지 이대형(LG)과 도루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선전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2할7푼6리 9홈런 40타점 65도루. 두산을 상대로 19경기에서 타율은 2할3푼1리로 낮지만 3홈런 7타점 11도루로 해결능력과 주루플레이로 만회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는 김주찬이 공수 양면에서 팀을 웃기고 울렸다. 4경기에서 2루타 3개 포함해 17타수 6안타, 타율 3할5푼3리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 3개를 저질렀다. 공격에서 맹활약했지만 1~3차전에서 매경기 실책을 남발하며 결과적으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고 말았다. 다만, 지난해 외야로 출장한 것과 달리 올해는 1루수로 출장한다. 이종욱은 지난해 4경기에서 18타수 5안타로 타율 2할7푼8리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묵묵히 팀 승리에 공헌했다.
과연 올해 두 리드오프의 준플레이오프 리턴매치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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