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무로의 스릴러 붐을 잠재울 코믹 영화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중심에는 몸 바치는 열연으로 관객의 배꼽을 훔쳐가는 남자 배우들이 있다.
최근 가장 핫한 배우는 송새벽이다. 영화 ‘방자전’을 시작으로 ‘해결사’ ‘시라노;연애조작단’까지 멈추지 않는 코믹 본능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극중 주연 못지 않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송새벽은 웃음 제조기로서 주인공보다 더욱 뇌리에 남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
‘방자전’에서 어수룩한 변사또로 분했던 송새벽은 ‘해결사’와 ‘시라노;연애조작단’을 통해 코믹 본좌에 올랐다. 특유의 어눌한 몸짓과 어리바리한 말투, 무표정한 표정은 이제 송새벽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을 정도다.

송새벽에 뒤를 이어 충무로를 접수할 이는 김인권이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에서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한 배우 김인권은 오는 9월 30일 개봉을 앞둔 코미디 영화 ‘방가?방가!’를 통해 12년만에 주연으로 나섰다.
‘방가?방가!’는 5년 넘게 백수 생활을 해오던 방태식(김인권 분)이 취업을 위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한 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동안 출연작들과 CF 등 방송을 통해 ‘도플인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김인권은 이번 영화를 통해 1인 다중적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다. 또한 김인권 역시 송새벽 못지 않은 어수룩한 연기로 순수한 방태식과 방가 두사람 모두에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코믹 연기 본좌’로 불리는 임창정이다. 11월 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불량남녀’로 돌아온 임창정은 극중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베테랑 강력게 형사 역을 맡았다.
그동안 ‘색즉시공’ ‘낭만자객’ ‘위대한 유산’ ‘만남의 광장’ ‘청담보살’ 등을 비롯 최근 ‘육혈포 강도단’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코믹영화에 출연해온 임창정은 자신만의 코미디로 관객들에게 티켓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역시 신형불량 형사로 독촉 전문 카드사 직원 엄지원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의형제’의 강동원, 송강호를 시작으로 박해일, 정재영, 이병헌, 최민식, ‘아저씨’의 원빈에 이르기까지 강하고 센 남자가 인기였다면, 하반기 충무로는 ‘웃기는’ 남자들이 대세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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