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의 열을 다스리면 가을 여드름과 이별할 수 있어
긴 여름의 열대야,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나던 여름이 가고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문턱에 서있다. 종일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선 크림을 휴대하고 다니던 여름은 갔지만, 피부 트러블은 가을의 등장에 오히려 활개를 펼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올 여름 내내 강한 자외선과 높은 기온, 그리고 땀으로 인해 여드름이 발생했거나 심해졌다면 가을철 피부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환절기에는 피부 트러블이 더욱 잦아질 위험이 있으며, 가을에는 특히 남성호르몬 분비가 급증하게 되는데 이것이 지나치면 피지를 과도하게 분비시켜 피부 모공을 막게 되고, 때문에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은 뚜렷한 색소반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얼굴과 등, 가슴 등으로 발생하는 피지선의 만성염증성 질환으로 좁쌀모양의 면포성 여드름, 붉은색을 띠는 구진성 여드름, 화농성 여드름, 결정성, 낭종성 등 그 종류도 수 가지. 사춘기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청소년기를 넘어선 성인이 되어서까지 나타나 골치를 썩이는 대표 피부트러블이기도 하다.
광주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이미례 원장은 여드름의 원인을 피부적 원인과 근본적인 내부 원인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피부적 원인으로는 사춘기, 여성생리전의 남성홀몬(안드로겐)의 과도 분비와 피지분비의 증가, 모낭의 변화, 여드름균에 의한 염증으로 본다. 내부의 원인은 오장육부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경우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여드름은 체내 기운의 소통이 원활한 상태인 수승화강(水丞火降)이 용이하지 않아 불필요한 열이 얼굴에 쌓여있는 상태”라며, “안면부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기혈의 흐름을 정상화시키면서 여드름으로 인한 조직손상을 아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인 피부적 원인을 제거하여 여드름을 개선하려고 하기보다는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몸안의 원인을 바로잡아 여드름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같은 여드름이라고 하더라도 여드름의 종류, 성별, 부위, 피부 재생력에 따라 필요한 치료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여드름의 상태를 진단받고 내부장기의 기능을 올리고 개선하는 탕약치료를 실시하면서, 세부적인 상황에 맞추어 한방침으로 피부 순환을 정상화시켜 피지를 조절하고 안색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 원장은 “여드름은 피지선이 퇴화하는 시점까지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 후에도 적절한 관리를 통해 피부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생활 속에서 열에 노출될 수 있는 행동을 삼가고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강조했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던 여름은 갔지만 우리 몸 내부의 오장육부의 열은 가을이 와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 가을철, 만개하는 여드름이 두렵다면 내부의 열을 다스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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