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패배는 없다"(윤성효 수원 감독), "이번에도 달라질 것은 없다"(박경훈 제주 감독).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오는 29일 저녁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수원은 이번 경기에 배수진을 쳤다. 지난 11일 제주전 0-3 완패를 설욕하겠다는 목표도 분명하다. 그러나 제주 또한 첫 FA컵 우승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윤성효 수원 감독과 박경훈 제주 감독의 자존심 대결까지 겹쳤다. 양 팀 사령탑은 이미 베스트 일레븐을 출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축구팬들이 눈길을 뗄 수 없는 이유다.
▲ 수원, FA컵에 '올인'
수원은 제주와 FA컵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윤성효 감독은 26일 광주 원정에서 주축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실패와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한 발짝 밀려난 상황에서 당연한 선택이다.
윤성효 감독은 제주전의 키워드로 '맞불 작전'을 제시했다. 제주의 특징을 이미 파악한 상황에서 평소 지론대로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는 계산이다. K리그 흥행을 위해서라도 재미없는 경기는 지양하겠다는 윤성효 감독의 성향에 어울린다.
윤성효 감독은 "두 번의 패배는 없다. 제주와 한 경기를 치르면서 어느 정도 파악했다. 그리고 (박)경훈 형이 저번에 후배를 혼냈으니 이번에는 좀 봐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제주, 첫 FA컵 우승이 목표
제주도 FA컵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 지금껏 제주가 FA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제주는 FA컵 결승 진출도 새로운 역사이다. 내심 2관왕에 도전하겠다는 욕심도 있다.
박경훈 감독은 이번 FA컵 준결승전에서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체력적으로 불리할 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라는 이유에서다.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수원전 대승을 거머쥐었던 박경훈 감독이 비슷한 선택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박경훈 감독은 "수원은 FA컵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승리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어느 감독이라고 지고 싶겠나? 수원을 또 이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수원과 제주의 비책은?
수원과 제주가 비책을 준비한 것도 화제다. 수원은 제주전 비책으로 맞춤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한 차례 제주와 격돌하면서 얻은 정보에 따라 선수들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제주도 수원전에 특별한 대비책을 세웠다. 바로 열정적인 수원 서포터의 응원에 익숙해지기 위해 수원의 응원가를 훈련 내내 크게 틀어놓은 것. 이미 한 번 성공을 거둔 대비책이기에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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