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시골에 다녀온 김선애씨(32.여)에게는 고민이 하나 생겼다. 예순을 넘긴 친정 엄마의 소변장애 문제가 꽤 심각했기 때문. 두 시간에 한 번 꼴로 화장실을 가는 것과 새벽 소변을 보기위해 잠을 깨는 어머니 모습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엄마와 이야기를 나눈 결과 해당 증상은 만성방광염으로 이미 오래 전 시작됐으며 심각한 상태였다. 하지만 자식에게 부담되지 않을까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았던 것. 김씨는 집으로 돌아 온 후 엄마를 치료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처럼 병원가기가 쉽지 않은 여성들에게 방광염은 누구나 한번 쯤 걸릴만한 흔한 질환이다. 빈뇨와 통증, 소변시 찌릿함 등은 방광염의 대표적 증상. 증상이 계속되다보면 환자에게 육체적 고통 뿐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준다. 더욱 큰 문제는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방광염으로 고통을 받고 병원에 몇 차례 문을 두들이지만 호전되는 듯 하다 상태가 심각해지기를 반복하며 아예 치료를 포기한 채 평생 고통스럽게 지내는 노인들이 허다하다. 노인들의 치료가 더욱 어려운 것은 신체 전반적인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로 개선되기 어려우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과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방광염 환자들이 한방치료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 신장, 방광 기능이 약해지면서 빈뇨, 급박뇨, 야간빈뇨, 통증, 농뇨, 혈뇨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소변 기능은 물론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는 방광과 신장 기능을 높여주어야 한다.
천연 항생제라 할 수 있는 금은화 포공영, 토복령 등을 가미한 한약 치료와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훈증 치료, 뜸과 침 요법을 병행하면 빠른 시간 안에 소변 기능이 좋아지고 통증이 억제된다. 더불어, 평소 생활 속에서 방광염 환자들은 되도록 헐렁한 옷을 입고 평소 아랫배 찜질 등을 통해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탄산음료, 카페인이 든 초콜릿 등을 피해야 하며 식초, 감귤류 과일, 토마토 같은 산성 음식도 좋지 않다. 그 대신 규칙적인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섬유질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위의 관심. 오랫동안 방광염을 치료한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노인들의 경우 스스로 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가 중년층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 도중 포기를 많이 하게 된다. 특히 시골에 있는 노인들은 옆에서 관리해주는 이들이 없어 더욱 치료가 어렵다"며 질환 치료를 위해 자식들이 끊임없이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주위의 관심이 완치를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