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 우리는 샌드백이 됐다. 올해만큼은 두산을 스파링 파트너로 생각하겠다".
홍성흔(33)이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맹타를 다짐했다. 홍성흔은 28일 오후 3시 잠실구장 1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나뿐 아니라 롯데의 모든 구성원이 간절함을 가지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올 시즌 홍성흔은 111경기서 3할5푼(2위) 26홈런(공동 4위) 116타점(2위)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타율은 지난해 3할7푼1리에 이어 시즌 커리어 하이 2위 기록이며 홈런-타점은 모두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 지난 8월 15일 윤석민(KIA)의 몸쪽 공에 왼손등 골절상을 입고 본의 아닌 휴지기를 가진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특히 두산 투수진만 만나면 홍성흔의 장타 본능은 불꽃놀이처럼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프리에이전트(FA) 이적 전 해이던 2007년 말 포지션을 놓고 트레이드를 자청하며 선수생활 지속 위기에까지 놓였던 홍성흔은 올 시즌 친정 두산을 상대로 4할5푼5리(55타수 25안타) 8홈런 23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장타율은 무려 9할6푼4리.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계투진의 중심축 중 한 명이 될 임태훈을 상대로 홍성흔은 7타수 4안타(5할7푼1리) 3홈런 4타점 맹위를 떨쳤으며 4선발 홍상삼에게는 5타수 4안타(8할) 1홈런 5타점 강점을 비췄다. 또한 임태훈과 정재훈, 김승회 등은 자신이 손수 리드했던 경험도 있는 만큼 패턴을 파악하고 있다.
홍성흔도 두산을 상대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롯데 와서 이런 자리에 선 것도 영광스럽다"며 "김현수 선수는 히든카드가 안 된다고 했지만 난 히든 카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두산 타선은 강해졌지만 투수가 약해졌다"며 상대팀의 약점을 꼬집은 홍성흔은 "이번 시리즈에서 우리는 너무 간절하다. 감독님, 코치님, 팬들까지도. 낭떠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 임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기로 온 것이다. 즐기러 온 것이 아니다. 너무 소중한 게임이 될 것 같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타자로서 진짜 전성기를 구가 중인 홍성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그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이유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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