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왔다. 목표는 단 한가지. 오직 승리만을 위해 3위 두산 베어스와 4위 롯데 자이언츠가 맞대결한다.
두산과 롯데가 29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인다. 첫 경기를 승리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려 73.9%나 된 만큼 양팀 모두 14승 투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두산은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 외국인 투수 켈빈 히메네스가, 롯데는 '에이스' 송승준이 출격한다.
그러나 선발 투수 맞대결보다 더 흥미로운 승부가 있다. 롯데 클린업 트리오 '조성환-이대호-홍성흔'과 상대 선발 히메네스의 승부다. 문제는 이들 '클린업 트리오' 모두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몸쪽 볼에 현재 약점이 있다.

히메네스는 150km에 가까운 싱킹 패스트볼이 주무기다. 우타자 몸쪽 구석으로 깊이 파고들 경우 타자들의 배트는 꽁꽁 묶인다. 두산 전력 분석 역시 현재의 롯데 클린업 컨디션을 놓고 볼 때 히메네스에게 몸쪽 싱커를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조성환-몸쪽 공에 '움찔 움찔'
3번타자로 출장이 예상되는 조성환은 올 시즌 111경기에 출장해 3할3푼6리의 타율에 139안타 8홈런 52타점 83득점을 기록하며 강한 정신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히메네스를 상대로는 4타수 2안타 타율 5할 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장' 조성환은 올 시즌에도 사구 공포증이 있어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에 반사 신경이 늦다. 여전히 몸쪽 공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남아있는 상태다. 조성환도 "몸쪽 공을 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히메네스 싱커는 조성환의 눈에 감겨 들어오기 때문에 순간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
▲이대호-파울 타구가 발목에 맞을 가능성
4번 이대호는 올 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4리 174안타 44홈런 133타점 99득점 장타율 6할6푼7리 출루율 4할4푼4리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히메네스를 상대로는 8타석 6타수 2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빅보이' 이대호는 현재 오른쪽 발목이 정상이 아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심하게 다쳤다. 히메네스의 주무기인 싱킹 패스트볼은 볼 끝의 움직임이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와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한다. 그런데 싱커를 공략하다 이대호가 자신의 타구에 발이 맞을 가능성이 있다. 이대호는 현재 발목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만큼 스윙이 100%도 아닌 만큼 몸쪽에 약점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홍성흔-몸쪽 공 공략 때 손등 통증 가중
5번 홍성흔은 111경기서 3할5푼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타율은 지난해 3할7푼1리에 이어 시즌 커리어 하이 2위 기록이며 홈런-타점은 모두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 히메네스에게는 8타수 3안타 타율 3할7푼5리 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홍성흔은 지난 8월 15일 윤석민(KIA)의 몸쪽 공에 왼손등 골절상을 입고 본의 아닌 휴지기를 가진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최근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아직은 시즌 한창때와 같은 완벽한 스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손목 상태도 완벽하지 않은 만큼 바깥쪽에 비해 몸쪽 공을 칠 때 부상 부위에 통증이 더 크게 전달된다.
따라서 두산 배터리는 롯데 클린업을 상대할 때 히메네스에게 몸쪽 싱커를 집중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도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최종 연습 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대호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때 우리를 상대로 타율이 5할이 넘었다. 물론 투수와 포수가 알아서 잘 하겠지만 약점을 철저히 파고들 것"이라고 말한 만큼 끈질긴 몸쪽 승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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