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막 올리는 무대 '대포 전쟁'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29 10: 03

대포 전쟁이 예고된다.
29일 막을 올리는 두산과 롯데의 2010 준플레이오프는 화끈한 타격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그만큼 큰 것 한 방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올해 팀 홈런에서도 롯데와 두산은 각각 1위(185개)·2위(149개)에 올랐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도 무려 62개의 대포가 터졌다. 양 팀 통틀어 홈런이 나오지 않은 경기는 시즌 최종전 한 경기가 전부다. 결승타의 9개가 홈런으로 결정될 정도로 양 팀의 승부에서는 홈런이 숱하게 승부를 갈랐다.
두산과 롯데는 각각 잠실구장과 사직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잠실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고, 사직구장은 4.8m에 달하는 펜스 높이가 홈런을 가로막는다. 그러나 두 팀의 거포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 높이 더 멀리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아무리 잠실구장이라 할 지라도 양 팀 경기에서는 23개의 대포가 쏟아져나왔다. 경기장 크기에 관계없이 양 팀 거포들의 장타력에 승부가 걸린 것이다.

두산은 올해 최초로 토종 타자 5명이 각각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합작하는 위업을 이뤘다. 김현수(24개) 이성열(24개) 최준석(22개) 김동주(20개) 양의지(20개)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 중에서 롯데전에 가장 면모를 보인 타자는 이성열이다. 롯데전에서만 7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김일엽 강영식 배장호 등 구원투수들이 이성열의 희생양이었다. 선발로는 장원준이 이성열에게 홈런 2개를 맞았다. 1번타자 이종욱도 롯데전에서는 홈런 2개가 있다.
그러나 롯데는 파괴력에서 두산을 압도한다. '홈런왕' 이대호(44개)를 필두로 홍성흔(26개) 카림 가르시아(26개) 강민호(23개) 전준우(19개) 손아섭(11개) 김주찬(9개) 등이 줄줄이 늘어서있다. 4번타자 이대호는 두산을 상대로만 무려 10개의 아치를 그렸다. 홍상삼(3개) 임태훈(3개) 김선우(1개) 고창성(1개) 켈빈 히메네스(1개) 레스 왈론드(1개) 등 두산 투수치고 이대호에게 홈런 안 맞은 투수를 찾기가 어렵다. 홍성흔도 무려 8개를 쳤고, 전준우도 예상치 못한 6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두산의 허를 찔렀다.
김경문 감독의 두산이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 모두 선 굵은 야구를 추구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실제로 두산은 팀 희생번트가 54개로 가장 적었고 롯데가 60개로 그 뒤를 이었다.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독특하게도 홈런을 지겹도록 봤다면 희생번트는 가뭄에 콩 나듯했다. 두산은 롯데와의 19차례 맞대결에서 희생번트가 고작 3개에 불과하다. 롯데도 6개로 두산보다는 많지만 그 수가 매우 적은 건 틀림없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맡기는 야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홈런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서 총 8개의 홈런이 나왔다. 두산에서 김현수(2개)와 김동주(1개)가 대포를 터뜨렸고, 롯데에서는 이대호(2개) 가르시아(1개) 김주찬(1개) 박기혁(1개)이 대포 행렬에 가세했다. 하지만 홈런의 값어치는 두산 쪽이 더 컸다. 2차전에서 김현수의 쐐기포, 3차전에서 김동주의 만루포가 터지며 승부가 갈린 반면 롯데 타자들의 홈런은 대부분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나온 영양가 떨어지는 홈런들이었다. 정규시즌은 차치하더라도 포스트시즌은 소위 말하는 '영양가 넘치는 홈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계절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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