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1차전. 두 오른손 에이스의 어깨에 달려있다.
두산과 롯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29일 막을 올린다. 1차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역대 19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94.7%. 지난해 두산이 롯데를 유일하게 1차전을 패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으로 남아있다. 5전3선승제의 영향이 있지만 1차전을 잡고 가야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을 수가 있으므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두산 외국인 에이스 켈빈 히메네스(30)를 예고했다. 히메네스는 올해 27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햇다. SK 카도쿠라 켄과 함께 에이스급으로 활약한 몇 안 되는 외국인 투수였다. 15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한 가운데 5회를 채우지 못하면서 조기강판된 것도 3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함을 보였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은 에이스 노릇을 했다는 점에서 두산이 가장 믿고 내세울 수 있는 카드다.

롯데는 '국내파 우완 자존심' 송승준(30)을 내세운다. 송승준은 올해 27경기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4승을 챙긴 송승준은 좋지 않았던 3~4월 성적을 빼면 평균자책점이 3.71로 내려간다. 다소 기복있는 피칭을 보였지만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14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했는데 그 중 8차례가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의 '특' 퀄리티 스타트였다.
히메네스는 올해 롯데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4.91을 마크했다. 특히 지난 7월18일 잠실경기에서 첫 완투승을 롯데를 상대로 거뒀다. 송승준 역시 두산전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29에 그쳤지만 히메네스가 완투승한 날에 맞상대로 나와 완투패를 당했다. 아무래도 당일 컨디션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히메네스는 시즌 막판 구위 하락, 송승준은 갑작스런 독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경문 감독의 두산이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 모두 화끈한 공격야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김현수 이성열 최준석 김동주 양의지 등 최초로 토종타자 5명이 한 시즌 홈런 20개씩 이상 친 팀이며 롯데도 '홈런왕' 이대호를 필두로 카림 가르시아 홍성흔 강민호 전준우 등 대포가 즐비하다. 큰 것 한 방에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이종욱과 김주찬의 적극적인 발야구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요소이며 의외의 수비 실책이 희비를 가를 수도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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