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100달러를 준다면 롯데에 베팅을 할 것이다 VS 나는 두산이 올 해도 롯데를 물리칠 것으로 예상한다".
결전의 날이 왔다. 목표는 단 한가지. 오직 승리만을 위해 3위 두산 베어스와 4위 롯데 자이언츠가 29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시작하는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한국야구 포스트시즌에 메이저리그 한국담당 스카우트들도 흥미로워했다. 28일 저녁 OSEN과 전화 통화를 한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모 구단 한국 담당 스카우트 두 명 중 한 쪽은 롯데, 다른 한쪽은 두산에 손을 들었다.

먼저 아메리칸리그 스카우트는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이대호가 홈런 친 것을 봤다.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파워뿐 아니라 정교함을 갖춰 깜짝 놀랐다"며 "9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린 롯데 빅보이 이대호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잘 할 것"이라며 3승2패 롯데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한국에서 5년째 거주하며 고교팀 뿐 아니라 프로 경기도 꾸준히 살펴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갖고 있다.
그는 또 "올해 롯데는 지난 2년과 다를 것"이라며 "이대호 뿐 아니라 홍성흔의 파워와 김주찬의 발도 매우 빠르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경험도 쌓인 만큼 올해는 화끈한 타격으로 두산을 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칸리그 팀답게 화끈한 공격을 자랑하는 롯데를 찍었다.
키 플레이어로는 외야수 전준우를 꼽았다. 그는 "전준우가 잠실에서 매우 잘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준우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하지만 올 시즌 잠실구장 15경기에서 3할4푼5리의 타율(58타수 20안타)에 2홈런 7타점 11득점을 기록했다. 두산을 상대로도 3할5푼7리의 타율에 6홈런 17타점 13득점 4도루로 펄펄 날았다.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이번에는 정말 쉽게 판단하기 힘들다. 그러나 두산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가 올 해는 공격, 투수, 수비 등에서 매우 좋아져 비등한 시리즈(Very close series)"라는 표현을 하며 "그러나 두산이 작은 플레이를 매우 잘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3년째로 거주하며 고교선수 위주로 선수들을 체크하지만 프로 경기에도 시간이 될 때마다 체크한다.
그는 "두산이 시즌 막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김경문 감독의 전술이었다고 판단된다"며 "덕분에 임재철, 정수빈 등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며 구체적인 설명까지도 했다. 내셔널리그 팀답게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는 두산에 높은 점수를 줬다.
키 플레이어로는 내야수 오재원을 꼽았다. 그는 "오재원이 최근 타격 컨디션이 안 좋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중거리 타구를 곧잘 날린다"고 말했다. 오재원은 올 시즌 잠실에서 2할9푼6리(213타수 63안타)의 타율에 11개의 2루타 23타점 37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를 상대로는 16경기에 출장해 2할1푼8리의 타율에 4타점 4득점에 그쳤다.
물론 이들의 말이 맞진 않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야구 팬들은 벌써부터 준플레이오프에 대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색다른 시각에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