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가는 이유는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9.29 08: 22

최근 안방극장에서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들이 '아날로그'라 불리는 옛 감성을 일깨운 프로그램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국민드라마로 우뚝 선 '제빵왕 김탁구'는 한 소년이 온갖 역경을 헤치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70년대를 배경으로 어려웠던 옛 시절, 돈보다는 우정, 의리, 사랑 등의 가치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줘 나이든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추석 내내 큰 호평을 받았던 김병만의 '달인쇼'도 예전 우리가 열광해마지 않았던 코미디의 고전 '슬램스틱'으로 옛 향수를 자극했다. '달인쇼'는 최근 예능이나 코미디에서 주로 보여주던 토크 개그가 아니라, 김병만이 극한의 상황을 직접 체험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다.

추석 연휴 동안 아이돌 스타들이 장악한 여타 특집쇼들을 제치고 시청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0, 27일 두 주에 걸쳐 방송된 '놀러와'의 '세시봉 친구들 특집' 역시 잊고 있어던 시청자들의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1세대 포크 음악인인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등 네 명의 가수들이 40년 만에 최초로 TV에 동반 출연, 당시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들은 방송에서 40년지기들의 우정을 과시하며 티격태격 거리다가도 감동적인 언사로 눈물을 자아내게 했고, 즉석에서 통기타 연주와 노래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잊었던 감수성을 선물했다.
 
시청자들은 "접어놨던 감수성을 꺼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호평이 보냈고, 시청률 역시 20%에 육박하며 웃음과 감동, 시청률까지 잡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방극장의 새로운 성공 키워드로 자리잡게 된 '아날로그'.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감성을 일깨우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제작되길 기대해본다.
 
bonbon@oen.co.kr
<사진> K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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