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정두홍 무술 감독이 뽑은 '액션 킹'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9.29 10: 05

설경구 표 액션과 흥행에 일가견 있는 설경구 효과로 올 추석 시장에서 액션 왕좌 자리를 차지한 배우 설경구. 고무줄 몸무게는 기본, 온 몸으로 사서 고생하며 열연하는 배우 설경구답게 영화 ‘해결사’에서도 맨 몸으로 열연한 각양각색의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바대로, 고공 점프를 위한 와이어 액션을 연기 인생 처음으로 펼쳐냈고, 가슴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 투혼을 발휘한 사실 이외에도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고 많다. 맨 머리로 거울을 깨고, 190cm 장신에게 실제 발차기를 당하면서 수없이 계단을 구르고, 수준급의 운전 실력을 발휘하는 등의 액션 본능 후일담을 소개한다.
영화 ‘해결사’의 하이라이트 액션 장면 중 하나인 화장실 사투 신 촬영 당시, 설경구는 욕실 거울과 세면대, 변기 등 온갖 곳에 온 몸을 부딪혀가며 액션을 펼쳐 갔다. 해당 액션의 핵심은 리얼한 타격감과 생생한 통증, 그리고 파열음. 이에 설경구는 스탭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머리로 거울을 깨겠다고 나섰다. 부딪혔을 때의 임팩트, 와장창 깨지는 시각 효과와 사운드의 리얼감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서였다고. 액션 본능 설경구도 머리로 거울을 깨는 것만은 쉽지 않았는지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해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고 귀를 막을 만큼 생생한 통증을 전하는 압권의 타격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액션 백미인 병원 셔터 액션 리허설 중에 가슴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던 설경구. 하지만, 그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1주일 후에 있었던 계단 액션이었다. 촬영 여건 상 부득이하게 부상이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고, 게다가 상대 배우는 실제 태권도 선수 출신의 190cm 장신 배우 최지호였다. 우월한 기럭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단한 파워의 발차기를 선보이곤 했던 최지호는 전문 스턴트맨은 아니었기에 때리는 척만 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설경구는 힘 조절이 안된 채로 날라오는 최지호의 발차기와 날라차기를 맞으면서 수도 없이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는 연기 아닌 연기를 해야 했었다고.
 
정두홍 무술 감독은 “최지호는 다양한 운동과 무술에 능한 배우다. 성룡이나 견자단 같이 진짜 액션 스타가 될 가능성이 있는 배우이기도 한데, 그런 그의 발차기를 경구 형이 진짜로 맞아주느라고 고생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차량 추격, 충돌, 전복, 폭파 장면을 박진감과 긴장감 넘치게 담아 낸 ‘해결사’의 카체이싱 장면에서도 설경구의 맨몸 액션 본능은 발휘되었다. 도로 역주행부터 급격한 코너링, 차들 사이의 좁은 공간을 초스피드로 끼어들고 추월하는 장면은 위험할 수 밖에 없다. 수준급의 운전 실력을 가진 설경구는 대형 사고가 우려되는 한 두가지의 위험한 촬영들은 전문 스턴트맨들의 몫으로 넘겼지만, 대부분의 카체이싱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이에, 정두홍 무술감독은 “운전을 잘하는 배우들은 많지만, 자동차 액션 장면에서 직접 운전하려고 들지 않는다”며 그의 액션 본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는 후문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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