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 "예뻐보이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민낯도 불사"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9.29 12: 10

영화 ‘참을 수 없는’의 여주인공을 맡은 추자현이 “예뻐보이는 것 보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기 지론을 털어놨다.
배우 추자현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영화 ‘참을 수 없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에 출연하게 된 배경과 배우로서의 지론을 밝혔다.
영화 속 강렬한 캐릭터로 충무로 개성파 여배우로 자리잡은 추자현은 이번 영화에서 나이 서른 둘의 싱글녀로 직장에서도 해고당하고 남자친구에게도 차여 친구 경란(한수연 분)의 집에 얹혀사는 지흔 역을 맡았다. 경란의 남편 명원(정찬 분)이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점차 마음이 끌리게 된다.

그동안 강한 캐릭터 연기를 많이 해 온 추자현은 “강하지 않은 캐릭터에 중점을 뒀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내가 객관적으로 센 연기를 좋아했던 거 같다. 다른 여배우들이 눈이 가는 역할에는 관심이 안갔고, 특이하고 강한 역할이 더 끌렸다. 아무래도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던 거 같다. 그렇지만 나이가 이제 서른 살이 넘었고, 권철인 감독의 시나리오를 보니 여자의 이미지를 끌어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결심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권철인 감독을 비롯 함께 출연한 배우들 사이에서 ‘주당’으로 꼽힌 추자현은 “원래 술을 좋아하지만 지흔이란 캐릭터가 술과는 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어떤 영화에서 보다 많은 술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에 권 감독이 “새벽 늦게까지 술을 먹어도 부으면 부은대로 촬영하는 배우다. 지금까지 작업한 여배우 중 가장 외모에 자신이 있는 친구”라고 정의하자 추자현은 “캐릭터의 자연스러움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남자배우들은 캐릭터에 몰입해 많은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여자배우들은 그렇지 않은 거 같다. 나는 노메이크업으로 연기한 적도 정말 많았다. 연기 잘하고, 예쁜 배우들은 참 많지만 그 캐릭터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참을 수 없는’은 영화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의 권칠인 감독의 신작으로 나이 서른 둘의 여주인공 지흔(추자현 분)과 경린(한수연 분)의 비밀스런 사랑을 담은 멜로 영화다. 여성들의 심리 묘사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권철인 감독은 내일을 알 수 없는 30대 초반의 불안한 싱글녀와 모든 걸 가기고서도 일상이 지루한 유부녀의 삶 모두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개봉은 10월 21일.
 
bong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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