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인 감독, "참는 것이 미덕은 아니잖아요"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9.29 12: 22

영화 ‘참을 수 없는’의 연출을 맡은 권칠인 감독이 “참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
권칠인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영화 ‘참을 수 없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 개봉을 앞둔 심경과 영화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털어놨다.
1995년 ‘사랑하기 좋은 날’을 시작으로 영화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을 연출하면서 여성들의 심리 묘사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권 감독은 “‘싱글즈’ 때 장진영, 엄정화의 나이가 서른 후반이었고,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김민희는 이십대 후반의 역할이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32살의 두 절친한 친구, 싱글과 미혼인 두 사람이 서로를 부러워하면서 참을 수 없는 어떤 무언가를 겪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제목을 ‘참을 수 없는’으로 한 이유에 대해 권 감독은 “우리 사회는 참는 것을 미덕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참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닌거 같다. 사랑, 욕망, 식욕  등 내제되어 있는 것을 참지 말라는 뜻에서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여자를 주인공을 한 영화를 연출하는 이유에 대해 “남자보다 여자를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 더 탐구하게 되고 표현하게 되는 것 같다(웃음). 사실 남들과 다른 영화, 소재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인구의 반이 여자인데 그런 여자들을 심도있게 다룬 영화는 많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감독은 “영화 ‘참을 수 없는’은 현재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정의했다.
한편 영화 ‘참을 수 없는’은 영화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의 권칠인 감독의 신작으로 나이 서른 둘의 여주인공 지흔(추자현 분)과 경린(한수연 분)의 비밀스런 사랑을 담은 멜로 영화다. 30대 초반의 불안한 싱글녀와 모든 걸 가기고서도 일상이 지루한 유부녀의 삶 모두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개봉은 10월 21일.
bong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