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3승 1패로 이길 것이다".
'야신'이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를 직접 언급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후 느긋하게 도전자를 기다리고 있는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두산에게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29일 정오 문학구장에서 코칭스태프 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준비에 착수한 김 감독은 이날 몇시간 후 벌어질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간의 준플레이오프에 대해 두산의 우세를 점친 것이다.

김 감독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팀 훈련에 앞서 감독실에 앉아 각종 신문을 꼼꼼하게 읽어보다가 "전문가들이 대부분 롯데가 이긴다고 적어놓았다"고 말한 후 "첫 경기 결과가 중요하겠지만 나라면 두산이 3승 1패로 이긴다는데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운드가 아무래도 두산이 더 낫다"고 살짝 언급했다. 결국 리그 팀타율 1위 롯데(.288), 2위 두산(.281)인 만큼 마운드의 높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의미였다.
또 하나는 "두산은 잘 생각하지 못하는 수로 가끔 상대의 허를 찌를 줄 안다"면서 김경문 두산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 이날 김 감독의 표정은 느긋했다. 선수들도 한결 가볍게 몸을 풀며 훈련에 돌입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 예상을 들은 한 관계자는 "두산이 이긴다고 한 것은 결국 두산이 졌으면 하는 김 감독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풀이, 2007년과 2008년 두 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껄끄러운 두산에 대한 마음이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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