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A컵 결승행, 제주에 승부차기로 '설욕'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9.29 21: 43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수원은 29일 저녁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제주와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오는 10월 24일 부산과 치르는 FA컵 결승전 진출권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준우승팀에 주어지는 1억 원의 상금도 확보했다.

이번 경기는 복수혈전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지난 11일 수원이 제주와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18일 만에 맞대결에서 그 아픔을 되갚을 것으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당시 윤성효 수원 감독은 "두 번 지지는 않는다. 제주와 재대결을 소원했다"면서 설욕전을 별렀고 박경훈 제주 감독은 "이번에도 달라질 일은 없다"고 승리를 자신한 바 있다.
양 팀이 총력전을 펼친 것은 당연한 일. 자연스럽게 전후반 내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수원이 전반 1분 최성환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신영록의 쇄도로 주도권을 잡았다면 제주는 후반 23분 김은중의 슈팅으로 맞불을 놨다.
후반 들어서도 이런 양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제주가 후반 6분 배기종의 날카로운 침투 그리고 후반 8분과 9분 산토스의 두 차례 슈팅으로 수원의 수비를 흔들었지만 수원 역시 후반 10분 염기훈의 측면 돌파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양 팀의 돌파구로 선택한 것은 교체 카드. 수원은 마르시오와 호세모따를 투입했고 제주는 네코와 이상협, 이현호를 잇달아 출전시키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90분으로 양 팀의 승부를 가르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승패가 결정된 것은 연장전도 아닌 승부차기였다. 수원은 다카하라와 호세모따가 잇달아 골망을 흔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3번째 킥커인 마르시오가 골포스트를 때리는 실축을 범했지만 염기훈과 양상민이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4-2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제주는 첫 번째 킥커인 김은중과 4번째 킥커인 네코의 실축이 뼈아팠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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