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 법칙'. 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의 "두 번은 지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실제로 윤 감독은 7월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뒤 이 법칙을 매번 지켰다.
시작은 지난 7월 28일 FC 서울과 컵대회 준결승 2-4 패배였다. 당시 라이벌 대결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윤 감독은 꼭 한 달 만인 8월 28일 정규리그에서 서울에 4-2로 설욕했다.
지난 15일 성남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도 윤의 법칙이 적용된 무대였다. 당시 성남과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잔디 논란'을 일으킨 끝에 1-4로 패했던 수원은 일주일이 지난 22일 2차전에서 2-0 승리로 그 아픔을 되갚았다.

'복수혈전'으로 관심을 모은 29일 2010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도 윤의 법칙은 유효했다. 지난 11일 정규리그서 제주에 0-3으로 패하면서 복수를 다짐했던 윤성효 감독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공식 기록으로는 무승부라 절반의 승리였지만 복수의 성공은 분명했다.
물론 윤의 법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계에서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윤성효 감독도 자신의 법칙(?)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노력과 우연의 일치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축구 팬들은 윤성효 감독의 법칙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새로운 흥미 거리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과거 인텔이 "마이크로칩의 밀도가 18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으로 세계를 호령하고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집적도는 매년 2배로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것처럼 말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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