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의 눈(준PO 1차전)]아쉬움 남는 손시헌의 주루 플레이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09.29 22: 09

막판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던 경기가 9회초 롯데 공격서 5점이 나면서 승패가 갈렸다. 두산은 막판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무너졌지만 중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분위기를 놓친 것이 아쉽다.
두산은 클린업 트리오 배치에서 실착을 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줄곧 4번을 치며 위압감을 주던 김동주를 5번에 배치한 것이 분위기 주도에서 밀렸다. 아무래도 최준석보다는 김동주가 여러 면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는 선수이다. 공교롭게도 득점 기회에서 김동주가 아닌 4번 최준석에게 걸렸는데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반면 롯데는 중심타선이 회복세를 보이며 팀공격을 이끌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제몫을 해내고 중심타선 전체가 서서히 분위기를 타면서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시리즈에서 유리해질 전망이다.

양팀 선발 포수 싸움에서도 롯데 강민호의 노련한 리드가 신예 양의지보다는 앞섰다.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양의지가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2회초 이대호를 볼카운트 2-0에서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것과 강민호 타석 때 히메네스의 투구가 폭투로 연결된 것은 양의지의 보이지 않는 실수였다. 이에 반해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강민호는 볼배합 수싸움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발 송승준을 잘 리드했다.   
두산으로선 특히 4회말 공격서 손시헌의 보이지 않는 주루 플레이 미스가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0-2로 뒤진 2회말 2사 만루에서 손시헌은 2타점짜리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지만 2루까지 진루를 못한 것이 주루 실수였다. 상대 수비가 릴레이로 연결하는 과정이므로 백업이 없던 2루까지 뛰었어야 했다. 하지만 손시헌은 적시타를 친 것이 만족한 나머지 적극적으로 2루까지 뛰지 않았다.
손시헌이 2루까지 진루했다면 계속된 2사 2, 3루가 돼 다음타자 임재철의 안타 때 홈을 밟고 4-2로 역전을 할 수 있었다. 한 점 차이와 2점 차이는 크다. 경기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으로 2점차로 앞서면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시기였다. 손시헌이 2안타에 6회말 2루에서 홈으로 파고들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하는 등 좋은 주루 플레이를 펼쳤지만 4회말 주루 플레이는 아쉬운 대목이다. 극과 극의 주루 플레이였다. /OSEN 객원 해설위원
◆김일권(54) 해설위원은
한국 프로야구 1세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도루왕 3연패를 비롯해 총 5차례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원조 대도’로 명성을 날리며 그라운드를 주름잡았다.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야구 올스타로 화려한 현역생활을 보냈다. 해태 타이거즈 전성기 멤버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다. 쌍방울-현대-해태-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후배들을 스타로 이끌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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