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이 FA컵 결승전 진출에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수원은 29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지난 11일 제주와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던 윤성효 감독이 복수에 성공하는 무대였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승부차기를 결정지은 요인이 그 동안 윤성효 감독이 아쉬움을 토로했던 잔디였다는 것.
수원이 침착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반면 제주는 1번째 키커인 김은중과 4번째 키커인 네코가 깊숙이 패인 잔디로 실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윤성효 감독은 "(잔디로 이겼다는 소리에)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고 미소를 지은 뒤 "발을 내딛는 기술의 차이였다. 잔디를 차는 선수의 다리에 너무 힘이 들어가니까 잔디가 파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성효 감독은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결승전 진출에 만족하겠다"면서 "잘 쓰지 않는 스리백을 가동할 정도로 오늘 제주에 꼭 이기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성효 감독은 오는 24일 부산 아이파크와 치르는 FA컵 결승전에 대해 "황선홍 감독의 소원대로 우리가 만나게 됐다.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로 황 감독이 계속 수원과 만나기를 바라는 소원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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