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FA컵 결승 진출의 실패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제주는 29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내심 제주의 첫 FA컵 결승전 진출을 노렸던 박경훈 감독은 "상대의 밀집수비를 잘 공략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는 사실에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의 의연한 태도도 승부를 결정지은 '잔디'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제주의 1번째 키커인 김은중과 4번째 키커인 네코가 깊숙이 파인 잔디로 실패하면서 승부차기에서 무너졌기 때문이다.
박경훈 감독은 "이상하게 우리가 찰 때만 잔디가 뒤집어져서 아쉬운 감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상대도 승부차기를 같은 장소에서 연습한 것은 아니었을 테니 동등한 입장이었다. 디딤발에 너무 큰 힘이 들어가서 잔디가 파였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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