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차전이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토종과 외국인의 자존심 싸움이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과 롯데는 각각 김선우(33)와 라이언 사도스키(28)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두산은 '토종 에이스' 김선우의 어깨에 운명을 건다. 2차전까지 내주면 희망이 없어지는 만큼 김선우의 어깨가 무겁다. 1차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롯데는 안정감에서 가장 돋보이는 '외국인 에이스' 사도스키를 내세운다. 여세를 몰아 원정 2경기를 승리로 가져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김선우는 켈빈 히메네스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8경기 모두 선발등판한 김선우는 1차례 완투 포함 13승6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국내 복귀 3년 만에 최다승과 최저 평균자책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았다. 특히 퀄리티 스타트 16회는 리그에서 4번째로 많다. 그만큼 꾸준하게 제 몫을 해준 것이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기억이 있다.

이에 맞서는 사도스키도 국내 데뷔 첫 해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올해 27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승운이 조금 따르지 않았지만 3점대 후반의 안정적인 평균자책점에 김선우와 함께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16차례의 퀄리티 스타트가 사도스키의 꾸준함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기복이 적고,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친다는 점에서 롯데 코칭스태프의 신임이 두텁다.
상대 전적에서도 비슷하다. 김선우는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 나와 2승1패를 했는데 평균자책점은 6.28로 높다. 하지만 마지막 등판에서 대량실점을 해 평균치가 올라갔을뿐 나머지 2경기에서는 퀄리티 스타트하며 선발승을 따냈다. 사도스키는 두산전에 딱 1경기 등판했는데 그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다만 김선우는 시즌 막판 무릎 통증으로 고생했다는 점이 다소 불안하며 사도스키는 상대적으로 느린 퀵모션을 큰 경기에서 얼마나 보완하느냐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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