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첫 판을 가져간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두산은 김선우(33)를 선발로 내세워 설욕에 나서고 롯데는 사도스키(28)로 굳히기에 돌입한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롯데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는 김선우와 사도스키로 각각 결정됐다. 흥미로운 것은 둘 모두 올해 상대와의 한 경기에서 울고 웃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단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9회 결정적인 홈런을 내주면서 승기를 내준 두산의 김선우는 지난 시즌 리버스 스윕 분위기 재연출의 발판을 다시 마련한다는 각오다.

김선우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3승 6패에 4.0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1승이었던 지난해 개인최다승을 깬 김선우는 시즌 초반 에이스 노릇을 했다. 이후에도 7연승을 거두면서 두산이 페넌트레이스 3위를 수성하는데 확실한 힘을 보탰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 등판에 차질을 빚은 것이 아쉬웠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는 3경기에서 2승 1패에 6.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1패 경기가 평균자책점을 한꺼번에 올려놓았다.
첫 대결이었던 4월 17일에는 6이닝 1실점, 두 번째 8월 4일에는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로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지난 11일 2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김선우로서는 마지막 좋지 않은 경기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팀의 전날 패배 아픔까지 지울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사도스키는 전날의 짜릿한 재역전승 분위기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싶어한다.
올해 27경기에 나와 10승 8패 3.8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사도스키는 초반 4연패에 빠지며 퇴출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5월 8일 첫 승을 거두면서 부활 조짐을 보였다. 바로 그날 경기가 두산전이었다. 두산전이 사도스키가 자신감을 가지면서 한국리그에 확실하게 적응하게 된 계기를 마련하게 해준 것이었다.
당시 사도스키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3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유일하게 두산전에 나선 것이기도 했다. 그만큼 서로가 생소한 입장. 과연 사도스키가 두산 타선을 다시 윽박지르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늘려갈지 궁금하다.
한 경기의 악연을 지닌 김선우와 한 경기의 인연을 지닌 사도스키.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사진>김선우-사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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