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본업 아닌 공포영화 '고사 2'의 무대인사에 불려다니느라 혹사 아닌 혹사를 당했던 걸그룹 티아라가 리메이크 곡 발표에서 저조한 차트 순위로 망신살이 뻗쳤다.
티아라가 최근 발표한 신곡은 이경섭 작곡가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96년 비비의 히트곡을 다시 부른 '하늘땅 별땅'이다. 그러나 이경섭 작곡가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첫 주자라는 큰 의미로 나선 티아라는 발표 둘째날 멜론 일간 차트(29일 오전 7시30분 현재)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웬만한 아이돌 그룹이나 솔로 가수가 새 노래를 발표할 때는 고정 팬들의 성원을 발판 삼아서 스타급은 톱3, 아니라도 톱 10 이내에서 차트 출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로젝트 리메이크곡이라고는 하지만 가요 차트 1위까지 했던 티아라의 성적으로서는 이례적임에 분명하다. 전날 저녁 실시간 차트에서는 40위권 밖에서 헤맸을 정도였다.

티아라의 부진은 여러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배경은 본업인 가수활동과 앨범 준비 등에 소홀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바쁜 부가 일정에 내몰린다는 사실이다.
올 여름 같은 소속사 코어콘텐츠 제작의 공포영화 '고사2' 무대 인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동료가 출연했다고는 하지만 티아라 멤버 전원이 무대인사로 잦은 원정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소속사는 짭짤한 수익, 멤버들은 발병(?)을 챙겼다.
관객 대다수로부터 '어처구니 없다' 혹평을 들은 '고사2'는 티아라의 무대인사에 힘입어 87만명을(영화진흥위원회 집계) 동원, 영화 수준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당시 인터넷 영화평과 댓글 등에는 '티아라 무대인사 때문에 어쩔수없이 '고사2' 보러 간다'는 내용의 웃지못할 촌극이 자주 펼쳐졌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아이돌 시장에서 앨범 준비 등에 공을 들여야할 시간을 뺏기는 티아라에 대해 팬들은 아쉬움에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이같은 부실의 결과물이 바로 '하늘땅 별땅'의 부진한 출발로 이어진 것 아닐까.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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