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지존’ 임창정과 ‘코믹본능’ 엄지원의 만남 및 연기 변신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코믹혈투극 ‘불량남녀’가 11월 4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코믹본능’ 엄지원의 리얼 만취 연기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극장전’ ‘그림자살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넘나들며 폭 넓은 연기력을 증명한 엄지원. ‘불량남녀’의 ‘성격불량’ 카드사 독촉 상담원 김무령으로 분한 엄지원이 그 동안 숨겨왔던 ‘코믹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엄지원의 ‘코믹본능’은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정다정을 통해 이미 드러난 바 있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엄지원의 코믹본능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을 뿐이었다. 정다정이 귀엽고 푼수 같은 매력을 가진 여자였다면 영화 ‘불량남녀’의 김무령은 그야말로 ‘성격불량’ 독종 상담원이다.
‘신용불량’ 강력반 형사 방극현(임창정)에게 30분 간격으로 독촉 전화를 퍼붓고 온갖 막말로 그를 궁지로 몰아넣는 등, 김무령은 기존의 엄지원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으며 거침 없는 코믹연기를 선보인다.
엄지원의 코믹연기는 실제 음주 촬영으로 진행한 ‘리얼 만취연기’를 선보이며 정점을 찍는다. 포장마차에서 극현과 처음으로 술을 마시며 서로에 대한 벽을 조금씩 허무는 장면이 바로 그것. ‘신용불량’ 신세지만 의협심만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극현과 ‘성격불량’이지만 마음은 정말 따뜻한 ‘무령’ 두 사람은 서로의 속마음을 확인한다.
화해의 의미로 두 사람은 술자리를 가지지만 술이 취하자 이내 막말을 늘어놓으며 서로를 헐뜯는다. 무령이 극현을 “똥파리 같은 인간”이라고 몰아세우자 극현 역시 그에 지지 않고 “모기 같은 여자”라고 응수한다.
엄지원은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 자연스러운 ‘만취연기’를 선보이며 귀여운 혀 꼬인 발음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끝까지 자신은 취하지 않았다는 마지막 대사가 압권이었다. 현장의 스태프들은 “실제 술을 마셔서 그런지 정말 리얼하다”며 엄지원의 연기를 칭찬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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