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고참 선수들의 활약과 임달식 감독의 용병술에 힘입어 세계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세계랭킹 9위)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밤 체코 브르노서 열린 일본(14위)과 제16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 12강리그 F조 마지막 경기서 65-64로 승리했다.
3승 3패를 기록한 한국은 F조 4위로 8강에 진출했고 브라질(2승 4패)과 일본(1승 5패)은 9~12위 순위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브라질, 일본과 경기서 모두 한 점 차로 승리하며 목표인 8강 진출을 이뤄냈다.
'탱크' 김지윤(34, 신세계)은 한국과 마지막까지 8강 진출을 다툰 브라질과 1차리그 경기서 4쿼터 종료 6.8초 전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한국팀의 짜릿한 한 점 차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200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7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된 김지윤은 양 손 모두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포인트 가드 이미선(31, 삼성생명)의 공백을 메우며 매 경기 활약했다.
주장 정선민(36. 신한은행)은 일본과 경기서 내외곽을 넘나들며 양 팀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해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고 박정은(33. 삼성생명)은 스페인전서 무릎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전에 출전하며 투혼을 보여줬다.
선배들의 투혼에 후배들도 분발했다. 김단비(20. 신한은행), 김보미(24. kdb생명)는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며 여자 농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임달식 감독은 일본전 후 국제농구연맹(FIBA)과 가진 인터뷰서 "목표인 8강 진출을 이뤄낸 것이 젊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달식 감독은 최윤아(25), 하은주(27. 이상 신한은행), 김정은(23. 신세계)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져 가용 인원이 8~9명뿐인 상황에서 브라질과 일본에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임 감독은 신장이 우세한 브라질을 맞아 존 디펜스로 상대 센터진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일본전에서는 김단비로 하여금 상대팀 에이스 오가 유코를 막게 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르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전망을 밝게 했다.
ball@osen.co.kr
<사진> FIB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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