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과 김주찬이 고창성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위 타선을 정재훈이 막아내면 다음 기회에서 우리에게 찬스가 올 것이라 생각했던 거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마무리로 낙점한 정재훈을 전날(29일) 7회 조기투입한 연유에 대해 밝히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만약 5-6으로 패했더라도 박빙 경기였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한 뒤 "우리 마운드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 가 싶기도 했다"라는 말로 맥없이 패한 1차전(5-10 패)을 돌아보았다. 정재훈의 바통을 이어받은 임태훈이 극악의 제구난으로 대량실점 빌미를 제공한 것을 꼬집은 것.
두산은 29일 1차전서 5-5 박빙 경기를 펼치다 9회 전준우의 결승 좌월 솔로포를 포함해 9회에만 무려 5실점하며 5-10 완패를 맛보았다. 특히 기존 마무리 이용찬을 대신한 우완 정재훈이 7회에 등판해 9회까지 던지다가 패전투수가 된 것이 뼈아팠다.
"패하는 경기는 모두 데미지로 작용한다"라고 웃은 김 감독은 정재훈 앞선에 등판했던 고창성으로 7회까지 막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데이터 신뢰도를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
"투수 컨디션이 좋다면 데이터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그대로 믿고 맡길 수도 있다. 그러나 고창성이 황재균을 상대로 한 성적이 좋지 않아 정재훈을 먼저 투입해 김주찬까지 막고나면 7회말 공격에서 찬스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황재균은 고창성을 올 시즌 한 번 상대해 안타를 때려냈으며 김주찬은 고창성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두산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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