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모래사장' 1루 흙, '발야구' 변수될 듯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9.30 16: 28

"모래를 밟는 것처럼 그라운드가 푹푹 꺼지니까요. 리드 자세를 취할 때도 그 뒤로 위치해야 한다니까요".
 
1차전서 양 팀 도루는 합쳐서 1개. 그나마도 조성환의 3루 도루였고 발야구 원조 두산의 육상부는 2루로 뛰는 데 걸음을 주저했다. 두산 야수들이 2차전을 앞두고 1루 베이스 부근 흙 상태가 좋지 않아 2루 도루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30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준비하던 오재원(25)은 7회 1루 베이스에서 리드하던 과정에서 비교적 짧은 거리였음에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한 데 대한 이유를 밝혔다. 1루 베이스 근처 파인 얕은 구덩이를 다른 흙으로 메우는 과정에서 완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
 
"직선 거리 달리기가 1루 근처에서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 전부터 흙이 많이 파여 구장 관리 측에서 흙을 덮은 것 같은데 막상 그 땅을 밟아보면 모래사장처럼 땅이 푹푹 파인다. 그래서 그 위치를 밟지 않고 뒤에서 멀찍이 기다리고 있다가 귀루하려고 하다보니 많이 힘들었다". 오재원만이 아닌 민병헌 등 다른 준족 야수들도 1루 베이스 근처 흙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해까지 불규칙바운드가 많아 내야수비가 어렵다는 악평을 듣던 잠실구장. 운영본부 측은 지난해 11월 말엽 구장 흙을 다른 종류로 전면적 개조에 나섰다. 일단 불규칙바운드 횟수는 크게 줄어 들었으나 한여름, 우기를 거치면서 그라운드 흙이 많이 파였다는 선수들의 악평도 이어졌다.
 
일단 다른 흙을 덮는 '임기응변'을 보였으나 확실한 완비가 아니었다는 것이 야수들의 이야기. 특히 1루에서 2루로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추진력이 붙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잠실구장 1루 그라운드 상황이다. 29일 1차전의 유일한 도루 또한 조성환이 2루에서 급작스럽게 3루 도루에 성공한 것.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주루 플레이는 단기전 승패를 바꿔놓을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현재 잠실구장 그라운드는 선수들의 희망사항을 100%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 황급히 흙으로 덮은 티가 역력한 1루 베이스 근처를 바라보는 야수들의 눈빛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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