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중계를 지켜보는 아내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데뷔 첫 가을 잔치에 나선 그는 마운드 위에서 완벽투를 뽐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사율(30).
그는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⅔이닝 무실점(1피안타 2탈삼진)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김사율은 30일 경기에 앞서 "아내는 TV 중계를 보면서 심장이 떨려 죽는줄 알았는데 담담하게 잘 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사율은 지난해 권연임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뒤 아내의 내조 속에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우고 있다. 52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4패 5세이브 5홀드(방어율 3.75).

그는 "결혼한 뒤 정말 좋아졌다. 그동안 쓸데없는 생각이 많았는데 긍정적인 생각만 하게 된다. 그리고 마운드에서도 '맞으면 어쩌지' 했었는데 '칠테면 쳐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다. 아내의 도움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이 자리를 통해 아내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부탁했다.
이번달 8경기를 통해 2세이브(방어율 0.00) 완벽투를 뽐낸 것을 두고 "중간 계투가 7이닝 정도 던져 방어율 제로를 기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3점대 방어율로 시즌을 마치고 싶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는 느낌으로 던졌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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