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30)은 지난 29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고열 증세와 편도선염에 시달렸다. 1차전 등판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될 만큼 상태가 심각했지만 이진오 수석 트레이너를 비롯한 트레이너들의 헌신적인 도움 속에 1차전 선발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아픈 몸을 이끌고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은 5⅓이닝 5실점으로 투혼을 발휘하며 10-5 승리에 기여했다.
이 트레이너는 30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 승준이가 마운드에서 내려올때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팀이 이겼으니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트레이너를 비롯한 롯데 트레이너들은 28일부터 송승준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9일 아침까지 30분 단위로 체온과 맥박을 측정하고 행여나 이불을 덮지 않을까봐 세심하게 챙겼다.
이 트레이너는 "편도선이 부어 호흡하는 것 조차 힘겨울 정도니까 승준이가 50개만 던져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평소에 아파도 내색하지 않는 승준이가 그렇게 아픈 모습을 보며 정말 안타까웠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승준이가 잘 던졌다. 경기가 끝난 뒤 큰 짐을 내려놓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류호진 1군 트레이너 역시 "매일 하는 일인데 새삼스럽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 트레이너는 "나 뿐만 아니라 류호진, 오민혁, 김성진 트레이너 모두 고생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우리에게는 큰 보람"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부상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그들은 1차전 승리의 숨은 주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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