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이대호 결승스리런' 롯데, 11년만의 PO '1승 남았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9.30 21: 43

'시즌 7관왕 괴물' 이대호를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연승을 거둬 11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롯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이대호의 짜릿한 결승 3점포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볼카운트 1-1에서 마무리 정재훈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포로 응수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1사 2루에서 조성환을 고의4구로 내보낸 후 이대호와의 정면 승부를 택했다.

앞선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이대호는 이 한 방으로 포스트시즌 9경기 연속 안타는 물론 유력한 시즌 MVP 후보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후 롯데는 임경완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5전3선승제에서 연승으로 먼저 2승에 성공한 롯데는 이제 1999년 이후 11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기게 됐다. 빠르면 내달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맞을 수도 있다.
반면 연패에 빠진 두산은 실낱같은 가능성에 희망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패만 해도 포스트시즌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전날과 같은 팽팽한 접전. 대신 타격전이 아닌 투수전 양상이었다. 롯데가 역시 선공에 나섰다.
3회까지 두산 선발 김선우에게 볼넷 1개만 얻는데 그친 롯데는 4회 선두타자 손아섭이 몸에 맞는 볼로 찬스를 열었다. 이어 조성환의 우전안타, 이대호의 유격수 실책을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홍성흔의 짧은 우익수 플라이가 나와 득점에 실패하는듯 했다. 그러나 두산 선발 김선우가 강민호의 몸을 맞히면서 밀어내기로 먼저 득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이에 반해 두산의 득점 찬스는 번번이 무산됐다.
두산은 1회 무사 1, 3루에 이어 2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맞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후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보크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에 사도스키가 오재원에 몸에 맞은 볼을 허용하면서 흔들리는 사이 이종욱은 3루까지 훔쳤다. 고영민과 김현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동주가 볼넷을 얻어 다시 만루. 하지만 최준석이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2회 역시 마찬가지. 손시헌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임재철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이종욱과 오재원이 삼진과 2루 땅볼로 잇따라 물러났다. 6회는 2사 2루에서 손시헌의 좌전안타가 나왔으나 2루주자 양의지가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하지만 두산은 0-1로 뒤진 7회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사도스키가 내려간 뒤 나온 불펜진(배장호-강영식-임경완)을 상대로 점수를 뽑는데 성공한 것이다. 임재철, 이종욱의 연속 안타 뒤 오재원의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은 뒤 대타 이성열의 투수 강습 안타로 3루주자 임재철을 불러들였다. 이성열의 타구는 투수 임경완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왔다.
 
양팀 선발은 그야말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7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직구는 최고 142km에 머물렀고 보크 1개에 몸에 맞는 볼도 2개가 나왔다. 하지만 싱커와 컷 패스트볼이 위력을 떨쳤다. 두산 타선은 득점 찬스에서 계속해서 허공을 갈랐다. 총 투구수는 114개. 그러나 불펜이 7회 동점을 내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산 김선우 역시 호투를 펼쳤다. 전날 불펜진이 무너진 가운데 등판한 김선우 역시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사구 4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사도스키와 마찬가지로 승패와는 무관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잠실=지형준 기자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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