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겨야 했던 경기였다. 3차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초반 찬스 무산과 뒷심 부족 속에 2연패로 부임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위기에 놓였다. 벼랑 끝에 선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2연속 패퇴의 소감을 이야기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 김선우의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에도 불구, 확실한 위력을 발하지 못한 채 연장 10회 터진 이대호의 결승 좌월 스리런에 막혀 1-4로 패했다. 두산이 만약 오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시리즈를 마감하게 된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30일) 경기 내용은 우리가 무조건 이겨야 했다. 그러나 내가 경기를 못 이끌어 2연패를 했다. 쳐야할 타자들이 중요한 타이밍에 감각이 안 좋다. 3차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경기를 평한 동시에 마지막 의지를 불태웠다.
연장 10회 조성환을 고의볼넷으로 거른 뒤 이대호에게 스리런을 허용한 데 대해 김 감독은 "결과적으로 홈런을 내줬다. 지금 1점이 나오면 진다고 생각했는데 조성환은 주루 능력이 있었고 타격 타이밍이 좋아 이대호에게 승부를 보려고 했다. 그러나 거기서 3점이 나왔다"라며 허탈해 했다.
"선발 김선우가 자기 역할을 잘해줬는데 타자들이 이겨야 겠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쉽다"라며 말을 이은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오래 던져줘야 할 것 같다. 하루 쉬면서 타순 변경을 고려하겠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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