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퓨처스리그' 상무-삼성 우승으로 막내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1 07: 06

가을잔치가 한창인 가운데 프로야구 2군 퓨처스리그가 상무와 삼성의 우승으로 막내렸다.
퓨처스리그는 지난달 30일 3경기를 끝으로 총 510경기 대장정을 소화하며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북부리그(상무·경찰청·LG·SK·두산)에서는 '전통의 강호' 상무가 7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남부리그(삼성·한화·롯데·넥센·KIA)에서는 삼성이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롯데를 밀어내고 우승을 일궈냈다. 2군 경기장을 강진으로 옮기며 리그를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했던 넥센은 4위에 머물렀다.
▲ 북부리그 상무의 독무대

북부리그는 상무의 독무대였다. 64승33패5무 승률 6할2푼7리로 2위 경찰청(55승39패8무·0.539)을 9경기차로 멀찍이 따돌리며 일찌감치 우승샴페인을 터뜨렸다. KIA 출신 임준혁이 24경기에서 164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90 탈삼진 135개로 3개 부문 1위에 오르며 에이스 역할을 한 가운데 타선에서는 두산 출신 최주환이 타율 3할8푼2리(1위) 24홈런(1위) 97타점(2위)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군에서 상무는 '당연히 강한 팀'으로 평가된다. 2군 소속 모 코치는 "상무가 우승하는 건 당연하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매년 들어가기 때문에 언제나 프로 2군팀을 능가하는 전력을 갖춘다"고 말했다. 상무는 임준혁과 함께 LG 출신 장진용이 15승3패 평균자책점 3.89로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타선에서는 최주환과 같은 두산 출신인 김재환이 타율 3할1푼6리(8위) 21홈런(2위) 101타점(1위)이 위력을 떨쳤다. 이외 LG 출신 정의윤(타율 0.346·14홈런·69타점), KIA 출신 김주형(0.309·13홈런·66타점)도 제 몫을 했다.
언제나 상무를 추격하는 경찰청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간 LG 출신 우규민이 10승4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 탈삼진 97개로 활약했다. 다승·평균자책점 3위에 탈삼진 4위. 타자 중에서는 두산 출신 허경민이 타율 3할2푼4리(7위) 43도루(1위)로 가능성을 보였다. LG SK 두산 등 프로팀들은 군인 파워에 밀리며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두산은 올해 2군리그를 최하위로 마쳤지만, 상무와 경찰청에 입대한 소속선수들이 맹활약해 밝은 미래를 재확인했다.
▲ 남부리그 삼성·한화·롯데 각축
남부리그에서는 삼성이 한화와 롯데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51승45패6무로 승률 5할을 딱 맞췄다. 2군에서도 무승부를 패로 규정하는 바람에 승률이 부득이하게 낮아졌다. 2군은 연장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유독 9회 무승부가 많았다. 삼성은 다승왕(12승) 곽동훈이 돋보인 가운데 타격 1위(0.326)를 차지한 백상원과 최다안타(105개)·도루(39개) 1위에 오른 정형식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퓨처스 올스타전 MVP 외야수 김종호도 타율 2할8푼5리 61타점(1위) 25도루(4위)로 활약했고, 타율 3할1리(2위) 54타점 20도루를 기록한 외야수 배영섭은 시즌 막판 1군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남부리그에서는 '한화발' 이기는 야구로 재미를 더했다. 한화 2군은 정영기 감독이 강조하는 '타이트한 야구'에 따라 희생번트도 대는 등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2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한화는 삼성에 6경기 뒤진 2위에 머물렀지만 유망주 김강이 14홈런 61타점을 마크하며 2개 부문 1위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수확이었다. 김강은 9월 엔트리 확대와 함께 1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며 내년을 기대케 만들었다.
지난 3년간 남부리그 정상을 지켰던 롯데는 박정태 감독 체제 첫 해 3위로 밀렸지만 전력과 가능성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조범현 KIA 감독은 "롯데 2군 경기를 보니 멤버가 참 좋더라. 1.5군 선수가 많아 선수층이 굉장히 두텁다. 타자들이 뻥뻥 잘 치더라"며 부러움을 표했다. 한화 정영기 2군 감독도 "롯데 2군에서는 좋은 선수가 계속 나오고 있다. 롯데가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하준호(5승2패1홀드·3.07)와 진명호(8승4패·4.91)가 돋보였고, 타자 중에서는 KIA에서 방출된 뒤 신고선수로 입단한 내야수 김주현이 타율 2할7푼7리(7위) 13홈런(3위) 55타점(3위) 장타율 0.506(1위)으로 활약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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