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극장가는 말 그대로 코미디 영화 풍년이다. 참신한 소재와 다양한 코믹 요소로 무장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코미디 영화에서 벗어난 다양한 장르 코미디가 대세를 이루는 점이 올해 영화 시장의 커다란 특징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부터 섹시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코미디 영화가 선을 보이고 있어 관객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먼저 계절이 계절인 만큼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주가 되는 로맨틱 코미디물들이 대거 극장가를 찾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라노; 연애조작단’. 시라노 에이전시를 배경으로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의 사랑을 대신 이뤄주는 이들의 활약을 담은 영화는 지난달 16일 개봉한 이래 꾸준한 흥행을 기록 중이다.

엄태웅, 이민정을 비롯해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다니엘, 톡톡 튀는 매력의 소유자 박신혜 등이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고, 송새벽, 박철민 등 비중 있는 조연들도 영화의 재미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오는 7일에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레터스 투 줄리엣’이 관객들을 찾는다. 전 세계 여성들이 사랑의 사연을 보내는 이탈리아 베로나의 명소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주인공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우연히 50년 전에 보내진 러브레터를 발견 하게 되고 그로부터 시작되는 사랑 찾기를 담았다.
첫사랑에 대한 그리운 기억과 이를 찾아가는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설렘 등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필수 요소들로 무장해 벌써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이에 더해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로맨틱한 여행을 꿈꾸는 이탈리아의 그림 같은 풍경들이 화면 가득 펼쳐진 것은 물론 테일러 스위프트가 부른 중독성 강한 삽입곡 ‘러브 스토리(Love Story)’까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로맨틱 코미디에 이어 극장가를 풍성하게 할 영화는 섹시 코미디 ‘페스티발’이다. ‘페스티발’은 ‘천하장사 마돈나’로 탄탄한 마니아 관객층을 소유한 이해영 감독의 신작으로 ‘색즉시공’ 시리즈와 ‘S다이어리’ 이후 잠잠했던 섹시 코미디 장르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는 평범한 이웃들의 야릇하고 코믹한 밤 사정이라는 이색 소재를 과감하고 코믹하게 풀어냈다. 신하균, 엄지원, 심혜진, 성동일, 류승범, 백진희, 오달수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주목 받으며 11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코믹 혈투극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코미디 영화 ‘불량남녀’도 있다. 친구의 빚 보증 한 번 잘못 섰다가 졸지에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 강력계 형사와 최고의 독촉 전문 카드사 상담원이 빚을 사이에 두고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중요한 순간마다 빚을 갚으라는 독촉 전화로 인해 범인을 놓치게 돼 뚜껑 열리기 직전인 신용불량 형사 방극현(임창정)과 돈을 받으려 자신만의 노하우로 연체 고객들의 빚을 받아내는 성격불량 카드사 상담원 김무령(엄지원)의 잘못된 만남을 통쾌하고 유쾌하게 표현했다. 새침한 이미지를 지닌 배우 엄지원의 코믹 연기변신과 코믹지존 임창정이 만났다는 점도 영화의 포인트다.
이와 함께 코미디 영화의 대표주자, 통속 코미디도 빼놓을 수 없다. 12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김인권의 ‘방가?방가!’가 가장 눈길을 끄는 통속 코미디 영화다. ‘방가?방가!’는 5년의 백수 생활 동안 주차장, 커피숍, 공장, 막노동 등 안 해본 일이 없는 최강 백수 방태식이 동남아 삘 외모 덕분에 부탄인 방가로 변신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분투기다.
개봉 한 달 전부터 진행한 5만 명 대상 시사회로 먼저 영화를 접한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방가?방가!’는 어느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설정과 사회 문제를 꼬집으면서도 어둡지 않게 풀어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명품 조연에서 코믹 지존 주연으로 거듭난 김인권과 코믹 애드리브의 진수를 보여준 김정태, 첫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신현빈이 함께 해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강력한 코미디로 주목 받고 있다.
날씨가 다소 쌀쌀해진 요즘, 다양한 종류의 코미디가 가득한 극장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rosec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