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의 마지막이라는 추분(秋分, 23일)이 지나고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활동성 강한 운동은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
축구나 농구, 등산 같은 운동 중에는 십자인대파열 같은 스포츠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요즘에는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비교적 평지를 걷는 운동이어서 안전하다며 방심하다가 관절부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영국(33, 남)씨는 선선해진 날씨에 친구들과 함께 근처 공원을 찾아 농구를 했다. 백보드 앞에서 뒤돌아 슛하려던 최씨는 친구와 충돌해서 자리에 넘어졌는데 일어서려던 최씨의 오른쪽 무릎에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 운동을 멈추고 정형외과에 갔더니 전문의는 “전방십자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십자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손상은 운동 중 다치는 부상을 뜻한다. 축구나 농구, 등산 같이 활동적인 운동 중에는 스포츠손상으로 십자인대파열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올레길이나 둘레길의 경우에도 고르지 못한 산길에서 넘어져 무릎부상을 입거나 장시간 걸으면서 기존에 관절이 안 좋았던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관절전문 정형외과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사진)은 “십자인대는 축구나 농구 중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상대방과 충돌할 때처럼 무릎관절이 비틀리거나 꺾이는 사례에서 취약점이 드러난다. 또 등산 중이나 올레길, 둘레길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순간적으로 무릎관절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는 경우에도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며 “운동 후에 무릎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십자인대파열이나 기타 무릎부상 여부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십자인대파열 방치하면 연골판까지 위험, 정형외과 찾아야 =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극심한 통증과 부기가 나타난다. 그러나 곧 가라앉고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이 낫는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X선 검사로 십자인대파열을 제대로 진단하기 어렵다는 것도 많은 사람이 증상을 방치하는 원인이다.
그러나 십자인대파열을 방치하면 나중에는 서거나 걷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심각한 통증이 뒤따른다. 또한 불안정한 십자인대 때문에 반월상연골이 자주 충돌하여 손상을 입을 위험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서 더 방치하면 관절의 비정상적으로 마모로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 관절내시경 이용한 봉합술과 재건술 = 검사결과 심각한 십자인대파열이라면 정형외과에서는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의 관건은 자기 인대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십자인대를 꿰매는 봉합술은 자기 인대보존은 물론 미용상이나 치료경과상 효과가 좋아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봉합술이 어려울 때는 정상 인대부위에 새로운 인대를 연결시키는 재건술이 쓰이는데 자기 인대를 절대 희생시키지 않아야 수술 성공률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의 관절내시경은 안전하게 발전했지만 특히나 십자인대파열은 관절내시경을 다루는 시술자가 치료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십자인대파열 봉합술의 경우 정교한 수술기법이 필요한 탓에 웬만해서는 수술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
또 재건술 역시 남아있는 본인의 인대를 살리지 않은 채 모두 제거하고 이식하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질환에 대한 재발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술자의 실력과 노하우를 따져봐야 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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