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게 잘생기고 예쁜 얼굴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배우가 무조건 ‘선남선녀’의 외모만 자랑한다면 어떨까. 왠지 영화나 드라마가 현실불가능의 동화가 되버릴지도 모른다.
잘생겨서 고마운 배우가 있는 반면, 못생겨서 아니 개성있는 마스크 덕분에 작품에 더욱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배우들이 있다.
김현중-송중기-원빈 ‘눈이 즐거워’

요즘 브라운관은 그야말로 꽃미남 전쟁이다.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의 주인공 김현중은 동화 속 왕자님 그 자체이다. 이미 전작인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확인했듯이 김현중은 이번 작품에서도 꽃미남 외모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역시 잘생긴 배우들이 무더기로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은 각기 다른 캐릭터들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여자보다 더 고운 외모를 자랑하는 송중기는 백옥같은 피부와 살인미소, 한번씩 날리는 윙크로 여성 시청자들을 ‘걸오앓이’하게 만들고 있으며, 유아인은 거칠고 남성다운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얼굴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배우가 바로 원빈. 영화 ‘아저씨’로 올해 최고 흥행 배우로 떠오른 원빈. 그는 영화에서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옆집 아저씨로 강한 모습을 뽐냈지만, 꽃미남 외모는 감출 수 없었다. 여성 관객들이 ‘‘아저씨’가 아닌 원빈의 ‘아저씨’를 본 것’이라고 환호를 보냈고 남성 관객 역시 ‘나도 반했다’고 했을 정도. 여기에 커피 광고 속에서 날리는 부드러운 미소는 보너스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아니 감사합니다”

이제 잘생긴 배우만 살아남는 시대는 갔다. 못생겨서 아니 개성있는 마스크 덕에 작품 속에서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고, 보는 이들의 뇌리에 자리하게 된다.
영화 ‘해운대’로 관객들의 배꼽을 잡았던 배우 김인권은 9월 30일 개봉한 영화 ‘방가?방가!’에서 데뷔 12년만에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스스로 “영화를 위해 타고난 얼굴”이라고 말할 정도로 외모에 자신감을 보인(?) 김인권은 ‘방가?방가!’에서 백수 청년 ‘방태식’과 부탄인 ‘방가’로 분했다.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동안 김인권은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한다. 특히 어수룩한 말투로 “방가입니다. 방가방가”라고 외칠 때면 김인권에 ‘인셉션’된 착각마저 든다.
유해진 역시 충무로의 대표 연기파 배우로 얼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 ‘타짜’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전우치’ ‘이끼’ 등을 통해 개성 강한 역할들을 해온 유해진은 누가뭐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감초다. 특히 영화 ‘전우치’에서 개가 둔갑술로 변신한 초랭이 역을 맡았던 유해진은 120% 싱크로율을 자랑했고, ‘이끼’에서는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류승범 역시 충무로에서 손 꼽히는 개성파 배우이다. 올해 300만을 돌파한 영화 ‘방자전’에서 잘생긴 방자(김주혁 분)에게 춘향이(조여정 분)를 빼앗기는 못생긴 이몽룡으로 분했던 류승범은 캐릭터와 완벽히 혼연일체 됐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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