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톱스타들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이 톱스타들의 이름값에 못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소지섭, 김현중이 출연했던 드라마 '로드넘버원'과 '장난스런 키스'는 방영전 화제에 비해 시청률면에서나, 시청자들의 호응도면에서 신통치 않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5%대 안팎의 시청률로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국민 MC로 사랑받는 유재석 역시 SBS '런닝맨'으로 굴욕을 당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5%대의 시청률을 기록, 그가 출연한다고 해서 프로그램이 무조건 잘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스타 하나 없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작품들이 의외의 대박을 터트려 기획이나 컨텐츠의 중요성을 일깨우기도 했다.
소지섭, 김남길과 맞붙였던 윤시윤의 '제빵왕 김탁구'가 대표적. '김탁구'는 70대를 배경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꿈을 이뤄가는 한 청년의 이야기가 중장년층의 감수성을 사로잡으며 대성공을 거뒀다. 윤시윤은 그의 캐스팅을 반신반의 하던 모든 사람들의 우려을 불식시키고 가장 '핫'한 스타로 떠올랐다.
또한 추석내내 시청자들의 이름을 오르내렸던 김병만의 '달인쇼' 역시 슬랩스틱 코미디의 향수를 이끌어내며 호평받았다. 수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했던 여타 프로그램을 제치고 추석연휴에 방송된 예능 중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김병만에 대해 재조명하는 기사들이 넘쳐났음은 물론이다.
최근 2주에 걸쳐 방송된 '놀러와'의 '세시봉 친구들 특집' 역시 잘된 기획의 사례를 보여준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통기타 1세대 가수 조영남, 김세환, 송창식, 윤형주가 출연, 40년지기 친구들의 우정과 오랜 세월 음악인으로 살아온 그들의 내공을 선보였다.
티격태격 거리다가도 어느새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그 속에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박수와 웃음과 시청률로 보답했다. 이들의 출연 방송분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톱스타 비와 고현정이 출연하는 드라마 2편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비가 출연하는 '도망자'는 이미 첫선을 보였고, 고현정의 '대물'은 오는 6일 방송된다. 이 드라마들이 톱스타의 이름값에만 기댄 작품이 아니라, 좋은 기획과 연출, 대본으로 최근 줄줄이 실패를 맛봤던 드라마의 전처를 밟지 않길 기대해본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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