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원조 대도'가 인정한 전준우의 능력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01 13: 54

"혹자는 저런 바가지 안타를 운이라고 하지만 방금 장면은 대단한 배트 컨트롤이 기본이 된 것이다".
 
탁월한 운동 능력으로 팀에 공헌한 유망주의 큰 경기 모습에 프로야구 '원조 대도'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야구 초창기 해태-태평양을 거치며 통산 363도루를 기록한 김일권 본지 객원 해설위원이 '전트란' 전준우(24.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했다.

 
경주고-건국대를 거쳐 지난 2008년 롯데에 2차 2순위로 입단한 전준우는 올 시즌 원 포지션인 3루가 아닌 외야로 본격 전향해 올 시즌 119경기 2할8푼9리 19홈런 16도루의 호성적을 올렸다. 좀 더 스타팅 멤버로 기회를 얻었다면 20홈런-20도루 기록도 노려볼 만한 활약이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스타 플레이어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와 비교되어 팬들로부터 '전트란'이라는 별명을 얻은 전준우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는 중. 9월 29일 1차전서 9회 결승 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공헌한 전준우는 30일 2차전서도 4타수 1안타로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2차전을 지켜보며 양 팀의 경기력을 확인하던 김 위원은 30일 경기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기록한 중견수 앞 바가지 안타에 주목했다. 단순히 빗맞은 안타가 아니라 상대 선발 김선우의 바깥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배트 컨트롤로 띄워 만든 타구라는 점.
 
"바가지 안타에 대해 대다수가 '운 좋게 만들어진 안타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방금 전준우의 안타는 순간적으로 손목을 이용해 방망이 끝으로 공을 띄워 안타가 된 것이다. 타격 재능이 확실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순간이다".
 
지난 2008년 퓨처스 올스타전 MVP 출신인 전준우는 입단 이후 단계별 성장세를 거치며 성장한 유망주다. 부임 초기 2군에 대해 미국에서의 마이너리그와 같이 1군과의 거리감이 큰 개념으로 치부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었으나 전준우는 두각을 나타낸 성장세로 감독의 사고방식을 바꿔놓은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팬들은 물론 선배 야구인의 눈까지 사로잡고 있는 전준우. 팬들의 사랑과 본인의 노력 속에 점차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 중인 그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상이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