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체 운명이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양팀 '영건' 이재곤(22, 롯데)과 홍상삼(20, 두산)을 선발 카드로 빼 들며 필승을 다짐했다.
롯데와 두산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펼친다. 예상을 깨고 잠실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둔 롯데는 3연승으로 홈에서 끝낸다는 각오다. 반면 두산은 3차전 승리를 통해 대반격을 나설 태세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로이스터 감독의 조커와도 같은 특별 카드다. 우완 '사이드암' 이재곤은 올해 정규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8승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그의 최대 무기는 꿈틀꿈틀 춤을 추며 들어오는 싱킹 패스트볼이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며 살짝 가라 앉아 우타자를 상대로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이재곤의 싱커는 공 끝의 움직임이 좋아 좌타자를 상대로도 빛을 발한다.

이재곤은 두산을 상대로 4차례 등판해 22⅓이닝을 던져 3승무패 평균자책점 4.84를 마크했다. 구원 등판 1번을 제외한 선발 등판 3번 모두 승리를 거두며 곰 잡는 거인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3차례 모두 후반기에 등판해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에게 큰 자신감이다.
두산 선발 홍상삼은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0경기에 등판 4승 3패 평균자책점 6.42를 기록했다. 우완 '정통파' 홍상삼은 140km 후반대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그리고 최근에는 포크볼의 위력이 살아나고 있다.
홍상삼은 지난해 9승 가운데 4승무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할 정도로 '거인킬러'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롯데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9.87로 고전했다. 피홈런이 5개나 된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롯데를 상대로 6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 가능성까지 부쩍 높였다.
이재곤과 홍상삼 모두 상대팀에게 강했던 만큼 호투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리즈 전체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경기이기에 영건들의 어깨에 모든 것을 맡기기에는 위험요소가 커 보인다. 불펜 투수들의 활약 여하도 승패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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