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홍대갈 트리오(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 차례다'.
큰 거 한방으로 2연승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전매특허 '홍대갈 트리오'로 시리즈를 끝낸다는 각오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잠실 1차전에서는 5-5 동점이던 9회초 전준우의 결승 솔로포로 10-5 승리를 챙겼다. 30일 잠실 2차전에서도 1-1 동점이던 연장 10회 이대호의 결승 3점홈런 덕분에 4-1 승리를 거뒀다.

롯데가 자랑하는 타선의 화력이 빛난 2경기였다. 그렇다면 3차전에서는 누가 홈런포를 쏘아 올릴까. 3차전 두산 선발 우완 홍상삼(20)과 올 시즌 성적, 최근 타격 페이스, 그리고 타격 분위기 등을 놓고 볼 때 '홍대갈 트리오' 중에서 홈런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0순위' 이대호, 7관왕 파워를 보여주마
이대호는 올 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4리 174안타 44홈런 133타점 99득점 장타율 6할6푼7리 출루율 4할4푼4리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특히 이대호는 시즌 막판 오른쪽 발목 부상 때문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리며 공격 7관왕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란 것을 증명했다. 짜릿한 손맛을 봤다.
보통 손맛을 본 타자가 또 다시 일을 내듯이 3차전에서도 이대호가 홈런을 칠 가능성은 롯데 어떤 타자보다도 높다. 이대호는 두산 선발 홍상삼을 상대로 올 시즌 타율 4할(10타수 4안타), 4안타 중 3개가 홈런이다. 여기에 6타점 2볼넷, 삼진은 한번도 당하지 않았다.
▲홍성흔, '나도 홍상삼 킬러'
이제는 터질 때가 됐다. 홍성흔은 미디어데이 때 "내가 이번 준플레이오프 히든카드"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사나이'로 불릴 만큼 포스트시즌 타자 대부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경기에서는 9타수 1안타 1타점 뿐이다. 1안타도 1차전 내야안타였다.
하지만 홍상삼을 만나면 홍성흔의 방망이는 춤을 춘다. 올 시즌 홍성흔은 홍상삼을 상대로 타율이 무려 8할(5타수 4안타)이다. 4안타 가운데 홈런 1개 2루타도 1개가 있다. 타점은 5개나 뽑아냈고,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삼진을 한번도 당하지 않았다.

▲가르시아, "이제는 타격감이 돌아왔다"
가르시아는 정규시즌 막판 잔여 시즌 출장 정지 처분을 받고 2주 넘게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2차전이 시작되기 전 "17일만에 경기에 출전해서 타격감이 정상은 아니다. 그러나 한 경기를 하고 나니까 이제 감이 온다"고 말했다.
일단 지난 2경기에서 성적은 안 좋다. 가르시아는 두산 '원투펀치' 켈빈 히메네스와 김선우를 상대로 9타석 8타수 무안타 3삼진 1볼넷, 여기에 병살타를 2개나 기록했다. 30일 2차전에서 비록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2회와 9회 홈런성 타구를 날리며 타격감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음을 암시했다. 홍상삼을 상대로 5할(6타수 3안타)의 타율을 자랑한다. 선구안이 안 좋기로 소문난 가르시아도 홍상삼에게는 삼진은 딱 1번, 볼넷은 3차례나 골라나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로이스터 감독도 가르시아의 부활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는 지난 1차전에서 10점을 뽑았다. 가르시아가 병살타를 2개나 쳤지만 우리는 10점을 뽑았다"며 "가르시아까지 폭발하면 우리는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의 방망이가 요술 배트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전혀 안타를 치지 못하던 타자도 결정적인 순간에 결승타를 치는 것이 아구다. 그러나 상대전적을 살펴 볼 때 이대호, 홍성흔, 가르시아의 방망이에서 롯데의 11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축포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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