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 대결에서 만큼은 지지 않고 있다.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린 두산. 믿었던 중심타선과 불펜이 모두 무너지며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속절없이 2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분투하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1번타자 이종욱(30)이다.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이종욱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변함없이 투혼의 플레이를 펼치며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두산에게는 분명 희망의 빛이다.
1차전에서 이종욱은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송승준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나간 이종욱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를 공략해 깨끗한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너무 잘맞은 타구라 2루 주자 손시헌이 홈으로 들어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1-1 동점이 된 6회 1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는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롯데의 내야를 뒤흔들었다.

2차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1회 첫 타석에서 라이언 사도스키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가볍게 포문을 열었다. 3번 고영민의 타석에서는 3루 베이스까지 훔치며 경기 초반 롯데 배터리의 신경을 긁었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날려 찬스를 이어갔다. 계속된 공격에서 두산은 이성열의 투수 앞 강습 내야안타 때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2경기에서 9타수 4안타 1볼넷 1도루. 타율 4할4푼4리에 출루율은 무려 5할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도 타율 3할4푼1리, 출루율은 4할9리에 달한다. 이만하면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통산 득점은 25점에서 그대로 멈췄다. 출루를 해도 중심 타순에서 이종욱을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차전에서 두산의 3·4·5번 타순은 26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다.
비록 벼랑끝 위기를 맞이한 두산이지만 '최정상급 리드오프' 이종욱의 존재는 희망의 빛을 보게끔 만든다. 이종욱이 꾸준히 출루하면서 득점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깊은 부진에 빠진 중심타선이 가을잠에서 깨어나 한 방을 터뜨린다면 먼저 도착해 있는 이종욱이 홈에서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두산 중심 타자들은 언제나 온몸이 흙투성이인 이종욱을 생각해서라도 어느 때보다 분발을 해야 할 시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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