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벼랑 끝' 두산, 실종된 장타 절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2 07: 10

언제나 벼랑 끝에서 드라마를 썼다. 그래서 '미러클 두산'이었다. 그들이 다시 한 번 기적을 바라고 있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내몰린 두산이 대반격을 노린다. 롯데와의 2010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준 두산은 배수의 진을 치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2010년을 우승의 해로 삼고 야심차게 시작한 두산으로서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2연패 후 3연승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심타순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라운드를 가를 시원한 장타 한 방이 필요하다.
두산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장타율 2위(0.440)에 오른 팀이었다. 롯데(185개) 다음으로 많은 팀 홈런 149개를 기록한 데다 2루타(224개)와 3루타(25개)는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올해 두산의 도루 숫자가 줄어든 것은 이처럼 장타력이 강화된 덕이 컸다. 굳이 도루를 하지 않아도 장타 하나로 주자들은 한두 개의 베이스는 한 번에 지나칠 수 있었다. 기동력은 두 번째 옵션으로 밀려났다. 그만큼 장타력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정작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장타가 안 나와 고민이다. 1·2차전에서 총 18개의 안타를 쳤는데 이 중 장타는 2루타 1개가 고작이다. 1차전 5회 김동주가 좌익선상 2루타를 친 것이 유일한 장타였다. 나머지 안타는 모두 단타였다. 두산 특유의 스타일이 살아나지 않았다. 반면 롯데도 19개 안타 가운데 장타가 4개에 불과했지만 2루타 2개와 더불어 결승타로 이어진 결정적인 홈런이 2방이나 있었다.
두산의 장타 실종은 중심타선의 침묵을 빼놓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 두산의 3·4·5번 중심타순은 2경기에서 26타수 4안타로 타율 1할5푼4리밖에 되지 않는다. 타점도 고작 하나가 전부.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이 집단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김현수와 최준석이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묶이고 있다. 두 선수의 장타력이 실종되자 타선 전체의 중량감도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2연패 후 3연승은 확률적으로 매우 낮다. 역대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2연패 후 3연승은 23차례 중 2차례밖에 없다. 지난 1996년 플레이오프에서 쌍방울을 꺾은 현대와 바로 지난해 두산을 물리친 SK가 그들이다. 수치상으로는 리버스 스윕의 확률은 8.7%에 불과하다. 그만큼 두산은 어려운 상황에 내몰려있다. 기적을 위해서는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3차전 두산의 터닝포인트는 장타 한 방이 될 공산이 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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