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롯데 이재곤, 두산 발야구 저지가 관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2 09: 11

두산의 발야구를 얼마나 잘 저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두산과의 2010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롯데 4년차 사이드암 이재곤(22)에게 주어진 과제는 발야구 저지다. 이재곤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믿음아래 전격적으로 3선발에 발탁됐다. 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3차전에서 이재곤은 시리즈 조기마감의 임무를 받고 마운드에 오른다. 관건은 두산의 발야구를 얼마나 잘 저지할 수 있느냐 여부다.
 

혜성처럼 나타난 이재곤은 올해 22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4.14이라는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규정이닝(133이닝)에 가까운 124이닝을 소화해낸 이재곤은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이 6.13이닝이나 될 정도로 이닝이터 기질이 있다. 18차례 선발등판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가 10차례나 되고 이 중 7차례가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의 '특' 퀄리티 스타트였다. 보기 드문 잠수함 선발투수로서의 희소가치도 있다.
로이스터 감독이 '좌완 에이스' 장원준 대신 이재곤을 3선발로 발탁한 것은 기복이 적고 꾸준하다는 점도 있지만 두산전에 유독 강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이재곤은 두산을 상대로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11일 잠실경기에서 5이닝 동안 9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올랐지만, 8월3일 경기에서 데뷔 첫 완투승을 따내는 등 두산에 좋은 기억이 더 많다.
관건은 두산의 발야구를 얼마나 저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재곤은 사이드암으로 투구폼이 크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재곤 스스로도 "올 한해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내가 뭐가 부족한지도 많이 알게 됐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투구 폼이 커지는 것을 고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재곤은 마운드에 있을 때 22개의 도루를 허용했는데 이는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하면 국내 투수 가운데 가장 많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장타력이 실종된 두산은 발야구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2차전에서도 두산은 1번 이종욱-2번 오재원-3번 고영민으로 이어지는 노골적인 발야구 라인업을 가동한 바 있다. 기대대로 이종욱이 1도루, 오재원이 2도루를 성공시키며 특유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포수 강민호도 3개의 도루를 다 내주고 말았다.
다행히 이재곤은 페넌트레이스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22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도루는 하나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5월27일 잠실경기에서 민병헌이 대주자로 나와 2루를 훔친 것이 전부다. 두산을 상대로는 각별히 주의를 했다는 뜻이다. 이종욱-오재원-고영민을 도합 24타수 5안타, 타율 2할8리로 묶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사사구 역시 하나도 없었다. 이들의 출루 저지가 이재곤에게는 발야구 저지의 시작이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