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만 선발 라인업에 가득할 수 없어 이성열은 대타로 대기시켰다".
마지막 기회에서 어찌보면 모험이 될 수 있는 라인업을 택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발 라인업에 대변혁을 꾀한 데 대한 연유를 밝혔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첫 2경기를 모두 내주며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신호등에 적색 경보가 켜진 두산. 두산은 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3차전에 최준석, 이성열, 양의지를 제외하고 톱타자에 정수빈, 3번에 이종욱을 놓는 동시에 8번 타자 포수로 용덕한을 배치하는 실험적 라인업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큰 의미가 담겨있다. 포크볼의 낙차가 크지만 그만큼 원바운드 가능성이 높은 홍상삼의 스타일을 고려해 블로킹 능력을 갖춘 용덕한을 내세웠다. 김 감독은 "홍상삼이 용덕한과 호흡이 잘 맞았던 것으로 기억해 둘을 배터리로 배치했다"라고 밝혔다. 꼭 1년 전 홍상삼은 같은 곳에서 6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용덕한 또한 쐐기타점을 올리며 경기 MVP에 꼽혔다.
또한 김 감독은 부상에서 어느정도 회복한 이원석을 9번 타자 3루수로 놓았으며 정수빈-오재원-이종욱을 3인 테이블세터로 포진시켰다. "고영민이 잘 안 맞는 것 같아 오재원을 선발 2루수로 기용한다"라는 김 감독의 이야기도 함께했다.
그에 반해 김 감독은 올 시즌 좌타 거포로 24홈런을 때려낸 이성열을 대타 카드로 대기시켰다. 좌타자를 선발 라인업에 대거 포함시킨 만큼 대타 요원이 모자라 이성열을 대기 명단에 놓아야 했다는 발언이 덧붙었다.
"잠수함 이재곤에게 우리가 약한 면모를 보인 만큼 좌타자를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이재곤도 가장 최근 우리와의 등판에서 공략당하는 모습을 보였지 않은가".
farinelli@osen.co.kr
<사진>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두산 김경문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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