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승' 박찬호, "가족과 팬들에게 특별한 영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02 14: 32

"메이저리그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매우 특별하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7, 피츠버그)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 124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선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해 3이닝을 탈삼진 6개 포함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시즌 4승(3패)째이자 개인 통산 124승(98패)째를 달성했다. 노모 히데오(123승)를 밀어내고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다승의 자리에 올랐다.
MLB.com에서도 박찬호의 아시아 최다승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경기 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124승이 메이저리그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매우 특별하다"며 "17년 전 미국에 처음 온 뒤 지금까지 여기서 나를 도와줬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달 13일 123승 달성 이후 승리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음을 밝혔다. 박찬호는 "123승 이후 더 이상 올해 승리를 거두는 게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해냈다. 비록 힘든 한해인 것은 틀림없지만 지금은 의미가 있고 특별하다. 나와 가족들에게 영광이고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도 영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의 124승에는 선발투수 다니엘 매커첸의 역할이 컸다. 매커첸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뒤 3-1로 리드하던 5회 자진해 마운드를 내려갔다. 매커첸은 "오늘은 박찬호의 야구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날이다. 그는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고 하나의 역사를 썼다. 그와 그의 조국에게는 큰 업적"이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존 러셀 감독도 "매커첸이 강판을 원했다"며 "우리는 박찬호를 도와주고 싶었다. 오늘 아주 훌륭한 공을 던졌고 내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찬호 역시 "처음 피츠버그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몇주 동안 좋지 못했지만 이제는 심적으로 편안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면서 피츠버그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우승의 꿈을 안고 뉴욕 양키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박찬호는 그러나 지난 8월초 성적 부진으로 웨이버 공시된 뒤 피츠버그에 새둥지를 틀었다. 양키스에서 27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박찬호는 피츠버그로 옮긴 후 2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49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피츠버그가 비록 최하위팀이지만 박찬호는 심적인 여유를 찾으며 대기록을 달성했고 여기에는 피츠버그 러셀 감독과 팀 동료들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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