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부상' 떨친 이원석의 알토란 활약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02 17: 31

왜 이제 왔을까 싶은 활약을 보이며 친정팀의 발목을 잡았다. 두산 베어스의 만능 내야수 이원석(24)이 알토란 같은 활약상으로 팀의 신승에 기여했다.
 
이원석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친정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4회에는 쐐기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막판 롯데의 추격세에 휘말리지 않는 징검다리 타점을 올렸다. 팀은 6-5로 한 점 차 승리를 올리며 2연패 후 첫 승을 올렸다.

 
지난 8월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강봉규의 강습타구에 오른손 중지 끝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던 이원석은 이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2할6푼8리 8홈런 49타점의 기록을 남긴 그는 2년 연속 규정타석 진입에 실패했으며 내심 기대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승선 경합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부상 이후 이원석은 줄곧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손가락 끝 골절을 제외하면 모든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만 수비 송구 시, 그리고 타격 시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부위의 부상이었기에 스스로도 답답할 노릇이었다.
 
"(부상 부위 보호대를 가리키며)정말 이것만 아니면 다 할 수 있어요. 몸 상태도 최상인데 제대로 공을 쥐기도 힘들고 타격도 할 수 없으니 분통이 터집니다".
 
시즌 막판 1군 엔트리에 합류한 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까지 이름을 올린 이원석이지만 2차전까지 그의 성적은 1이닝 수비와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이제 이원석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3차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경기 전 이원석의 눈빛은 비장했다.
 
"이제 괜찮아요. 여기서 팀이 지면 끝이니 잘 해야지요". 출장 기회에 굶주렸던 이원석은 오랜만에 제 힘을 유감없이 떨치며 자신의 2010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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